스님은 행복의 척도를 멀리서 찾지 말고, 가장 가까운 이들과 나누는 '평온한 공기'에서 찾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고 다음과 같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당신이 오늘 집에 돌아가 문을 열었을 때, 그곳에 흐르는 공기는 어떤 온도인가요? 혹시 차가운 침묵이나 날카로운 비난이 서려 있지는 않나요? 오늘만큼은 '행복한 왕'이 되기 위해, 가족들에게 따뜻한 눈빛 한 조각을 먼저 건네보시길 바랍니다. 그 작은 배려가 당신의 집을 세상에서 가장 성스러운 사원으로 바꿀 것입니다."
이어지는 나머지 파트들에서도 정말 건져올릴 수 있는 명문장과 더불어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은 책입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다시 한번 표지의 문구를 가만히 읊조려 봅니다.
비움으로써 나를 나에게로 되돌리는 철학 에세이!!
우리는 인생의 절반쯤에 이르면 '나'라는 존재를 정의하기 위해 수많은 타이틀을 붙여봅니다.
누구의 엄마, 어느 직장의 직급, 내가 사는 동네의 이름...
하지만 권민수 저자가 엮은 법정 스님의 말들은 그 모든 껍데기를 떼어내야만 비로소 '진짜 나'와 마주할 수 있다고 속삭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버려라'라고 강요하는 지침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꽉 쥐고 있느라 아팠던 그 손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이제는 좀 놓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다정한 위로에 가깝습니다. 불안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 인간관계의 숲에서 길을 잃었을 때, 이 책 속에 담긴 스님의 맑은 문장들은 우리가 돌아갈 영혼의 집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줍니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마음 한구석이 자꾸만 헛헛해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가장 고요하면서도 가장 단단한 선물입니다.
오늘 밤, 이 문장들을 곁에 두고 잠시 숨을 고르며, 세상을 향해 뻗었던 시선을 당신의 내면으로 돌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비워진 그 자리에, 더 맑고 단단해진 당신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