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따라 걷는 거야
박동기 지음 / 작가와비평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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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중년의 나이를 지나, 은퇴시점이 다가오면서 여행 수필 또는 여행기를 자주 찾아서 읽게 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은 어떤 분의 이야기, 스페인 남부를 1년 살기한 분의 이야기, 싱가포르 한달살기 등의 이야기는 가슴 뛰게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읽은 <마음 따라 걷는 거야>는 정말 은퇴 이후에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삶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합니다.

저자 박동기님은 샐러리맨의 신화를 쓰신 분이십닏마. 은퇴 이후에 트레킹을 통해 제가 가 보고 싶은 곳을 가 보셨네요.

그리고, 자신이 가 본 곳의 여정과 더불어 감상을 이렇게 책으로 출간하셨다니 정말 존경스럽네요.

책을 받자 말자, 첫 장을 넘기며 만나게 되는 광활한 풍경이 정말 일품입니다. 그리고, 그 한 켠에 쓰인 아래의 글은 더욱더 인상적이구요.

평생 보지도 못했지만

상상해 볼 수도 없는 세계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정말 이 책은 실제 가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풍경과 느낌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과 기대감을 잔뜻 마음 속에 생기도록 만드는 아주 재미만 여행기라고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책의 구성을 살펴보겠습니다.

Part 1. 돌로미티

Part 2. 코카서스 3국

Part 3.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EBC

Part 4. 키나발루산 등정

Part 5. 카자흐스탄 톈산산맥

Part 6. 우즈베키스탄 톈산산맥

이번 책의 여정은 돌로미티 전초기지 담페초로 가는 길에서 시작이 됩니다.

일행이 여권을 분실한 에피소드부터 시작되어서, 여행에서 일어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생각하도록 해 줍니다.

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담페초의 시내 전경 사진 한 장이 이곳이 얼마나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인지를 보여줍니다.

정말 한번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이어지는 브라이에스 호수, 알타비아 1코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를 더 합니다.

돌로미티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2750m 라가주오이 산장에서 돌로미티 최고의 숙박을'이라는 꼭지입니다.

정말 이 산장에서 머무르며, 사진 속의 석양을 저도 눈으로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돌로미티 이야기 다음으로 만나게 되는 여정은 '코카서스 3국'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코카서스 3국입니다.

최근에는 여행 프로그램에 자주 소개되어서 다소 익숙해지긴 했지만 말이죠.

제일 먼저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서부터 조지아의 멋진 마을 시그나기에를 거쳐서, 아르메니아에 이르는 코카서스 3국의 여정은 아주 다양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아내와 함께 한 여정이기에,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코스를 그대로 따라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여정 속에서 만난 '유럽에서 가장 높은 마을 우쉬굴리'는 정말 처음 들어보는 곳이며, 함께 실린 사진은 너무나 아름다워 보입니다.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으로 마음 속에 저장해 봅니다.

이어지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BC 이야기는 EBC 트레킹이 얼마나 많은 준비가 필요한지를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홍수로 인해 일정까지 조정하면서 EBC 트레킹을 한다는 것이 정말 저자의 의지에 존경을 표하게 됩니다.

책을 읽으면서, 카트만두르에세 경비행기로 루크라에로 가서 8km 완만한 하강 코스를 걷는 트레킹은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트레킹은 정말 준비없이는 엄두도 못낼 것 같네요. 하지만, 황금빛으로 물드는 콩데산의 일출 사진을 보니, 꼭 이곳에 한번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키나발루산 등정 이야기는 정말 생소합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동남아 최고봉이 키나발루산이라는 것도 몰랐으니 말이죠.

또한 이 산이 보르네오섬 말레이시아령에 위치했는지는 더욱더 몰랐구요. 그래서 더욱더 이번 여정의 이야기는 흥미를 더합니다.

이틀간에 2,200m 등정이라니, 정말 준비없이는 쉽게 도전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꼭 한번은 가 보고 싶은 곳이네요.

로우피크에서 바라본 키나발루 암봉들 사진 및 풍경들이 정말 호연지기를 일깨워주기에 더 없이 좋은 것 같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톈산산맥 등정 이야기는 또 다른 감동이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오르는 길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오르는 길을 비교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톈산산맥은 정말 이 책의 다음 글로 저자의 마음이 대변되는 것 같습니다.

순간 수많은 생각이 오갔지만 언제 이곳 톈산을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미련이 남아

계속 오르기로 결정하였다.

한발 한발 내딛기가 힘들어도, 위와 같은 생각이 든다면 트레킹은 끝까지 완주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가보고 싶지만, 가보지 못한 곳의 느낌, 그리고 사진 등을 통해 미리 만나볼 수 있어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가보고 싶은 곳의 여정을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어 무척이나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오직 나의 인생을 즐기기 위한 여정,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가 인생의 황금기라는 저자의 글에서 가슴 뛰는 젊은 시절의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은퇴를 했거나, 은퇴를 앞둔 분들 중에 트레킹을 준비 중이신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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