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이라는 고전은 아주 오래전에 홍익출판사에서 출간된 책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한자 원문에 해설을 하고, 설명을 겻들인 것으로 읽기에 다소 어려움을 느낀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읽은 <고요하게 단단하게, 채근담>은 쉽게 읽혔습니다.
이 책은 북 테라피스트 최영환님에 의해서 재탄성한 채근담입니다.
'책을 통한 내면의 치유'활동을 하고 있는 엮은이의 기본적인 성향이 반영된 것 같습니다.
그는 채근담은 늘 우리 각자에게 필요한 문장을 건네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이야기했는지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마흔 이후의 인생, 즉 삶의 유한함을 마주한 시점에서 '어떻게 살아야 후회 없는가'를 묻고 있다는 후집의 글들을 읽으면서, 마음 한켠이 찡함을 느낍니다. 무언가 모를 울림과 가슴 속에 흐르는 눈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가지 물음들이 저를 감싸면서, 책을 중간 중간 내려놓게 됩니다.
한참을 책 속을 거닐다, 다시 제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으로 인해, 잠시 다른 공간으로 가기도 하면서 말이죠.
책의 초반에 만나게 되는 '오늘 내 마음의 날씨는' 이라는 꼭지는 하루를 살아가면서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온화한 마음과 작은 기쁨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지혜는 지금 우리가 매일 사소한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들려줍니다.
그리고, 삶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고난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지혜는 바로 다음의 글귀로 가슴 속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