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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빠가 된다
김민규 지음 / 프롬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 아이의 부모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저도 부모가 되어서 알았습니다.
그리고, 저의 부모님들이 어떤 마음으로 저를 키우셨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부모님들이 존경스러워졌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출간된 <그렇게 아빠가 된다>를 읽으면서, 제 자신이 초보 아빠였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많이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저 자신이 아빠가 되었을때의 모습이 오버랩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 김민규님은 그래도 아빠가 될 준비는 하나씩 하신 것 같습니다.
아마 이 땅의 대부분의 아빠는 아무런 준비없이 아빠가 될 것입니다. 그것도 생애 처음으로 말이죠.
생애 두 번째로 아빠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은 결혼생활 10년 넘도록 아이를 갖지 않고 지내다가, 아내의 아픔으로 인해 아이를 갖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자연임신으로 얻은 아이에 대한 육아일기와도 비슷하면서도, 아빠의 심정이 담긴 책입니다.
아니, 어쩌면 아빠의 반성일기와도 같은 성격의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제 자신이 아이들이 어릴때 아빠로서 해 주지 못한 점들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저자는 정말 아내가 임신을 하고, 입덧을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출산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출산을 위해 입원을 한 다음에 시간대별로 기록한 부분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시간대별로 어떤 변화가 있었으며, 무통주사를 맞고 나서의 환희에 대해서도 아주 실제 경험을 한 듯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산시 아이의 탯줄 자를때의 감각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공감은 되지 않았지만, 흥미로웠습니다.
아이를 만나고, 산후조리원의 생활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리얼리티가 확 와 닿았습니다. 모든 부모들이 아이 위주로의 삶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헤프닝들이 웃기면서도 무언가 짠했습니다. 저 또한 경험한 이야기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이 기저귀를 간다거나, 분유를 먹이고 트름을 시키는 것은 아빠라면 모두 다 처음하면서 쉽지 않았음에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져서 혹시나 다치지나 않았을까 노심초사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제 자신이 경험했던 시간이 오버랩되어서 책을 잠시 내려놓고 회상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배밀기를 하고, 걸음마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하는 부분은 또 얼마나 감동적인지!
아이의 첫걸음은 생생한 기억으로 부모들에게 남는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공감하게 됩니다. 그 시절 우리는 아이들이 무엇을 해도 잘했다고 했는데, 특히나 첫걸음은 부모들뿐만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도 자랑거리가 되었으니 말이죠.
둘째 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는 저자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환경을 생각한다면, 모두 많은 자녀들을 나아야하겠지만, 육아라는 것이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니 말이죠.
이 책은 정말 MZ 세대의 육아일기, 아님 최신 육아일기라고 명명하고 싶습니다. 다른 아빠들은 어떻게 아이를 가지고, 육아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확 풀리면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책 중간 중간에 웃음이 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실제 제가 경험한 것들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받고 2시간여만에 단숨에 읽을 수 있었으니 말이죠.
지금 육아를 하고 있는 아빠들 뿐만 아니라 예비 아빠도 읽으면 정말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