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 키케로부터 노자까지, 25명의 철학자들이 들려주는 삶, 나이 듦, 죽음에 관한 이야기
오가와 히토시 지음, 조윤주 옮김 / 오아시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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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말하는 반백년의 삶의 시간축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반평생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이렇게 1/2이라는 숫자로 생을 생각하다 보니, 다른 많은 단어들이 따라옵니다. '나이듦, 노인, 늙어감, 인생2막, 죽음' 등이 말이죠.

이러한 단어들에 대해서 인류사에서 큰 흔적을 남기신 철학자들은 과연 어떤 지혜를 남기셨을까요? 이러한 의문점에 대한 해답을 얻기에 더 없이 좋은 책을 최근에 읽었습니다. 그 책이 바로 오가와 히토시의 <인생의 오후에는 철학이 필요하다>입니다. 책 제목의 오후는 인생의 후반부를 이야기합니다. 책의 제목이 너무나도 제가 생각하는 바와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만, 책 표지의 그림은 어떤 의미인지 아직 이해를 못했습니다. 나무가 던져주는 철학적 메시지를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뜻을 이 글을 보시는 분이 들려주신다면 좋겠습니다.

그럼, 우선 책의 구성을 살펴보겠습니다.

1장. 나이 듦

2장. 질병

3장. 인간관계

4장. 인생

5장. 죽음

저자 히토시는 책의 서문에 이 책의 집필의도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결코 피할 수 없는 노년의 삶과 죽음의 문제를 철학자들의 생각을 바탕으로 조금은 다르게 바라보고자 한다고 말이죠. 구체적으로 목차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주제를 가지고 접근하면서, 늙어가는 우리의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조언을 곳곳에 남겨두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정말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조언들을 만나게 됩니다. 인생 2막, 오후를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혜들을 하나씩 만나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제일 먼저 저자는 '나이 듦'이라는 주제를 우리들 앞에 던집니다. 키케로의 노년론으로 말입니다.

내가 이 이야기 전체를 통해 칭송하는 것은 청년기의 기초 위에 세워진 노년이라는 점이다.

키케로의 노년론

이 문장으로 인해 노년이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청년기의 기초 위에 세워진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노년의 삶이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 지 저자의 다음 말이 힌트를 제공합니다.

키케로의 철학을 알고 난 후 몇 년 후 노년기를 맞이한다는 사실이

불안이 아니라 희망을 부르는 것으로 크게 바뀌었다.

저자의 위의 글을 보고, 정말 <키케로의 노년론> 을 찾아서 읽어 보고 싶어 집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병을 키워드로 한 2장에서는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를 만나게 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다음의 문구를 읽으면서, 한참을 생각에 잠겼습니다.

마음이 차분한 사람은 필요한 것을

필요한 만큼 갖고 있으므로 행복한 상태이다.

필요 이상의 것을 원하는 순간

행복은 넘쳐서 흘러내린다.

이것이 바로 쾌락의 본질이다.

위장의 쾌락을 이야기하는 에피쿠로스의 지혜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나이가 들어가면서, 식사량을 줄이고, 포만감을 가질 정도로 식사량을 가져가는 것을 경계하라고 하는 듯 합니다. 질병을 얻지 않고 건강한 노년의 삶을 위해서 가져야 할 지혜입니다. 그것은 행복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다른 키워드를 통해 만나게 되는 철학자들의 글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마지막 '죽음'이라는 키워드에서 만난 다음의 문장이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인생이란 불확실성의 바다를 항해하는 것

그리고, 이 꼭지에서 소개된 프랑스 철학자 에드가 모랭이 권한 '시적인 삶'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100세를 넘긴 철학자가 우리들에게 일러주는 죽음을 관조하는 지혜는 더 없이 감사하게 생각이 됩니다.

이 책은 정말 많은 철학자들을 만나게 해 줍니다. 평소 알지 못했던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기쁨입니다. 이 책을 통해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한 지혜와 삶을 바라보는 올바른 태도를 배울 수 있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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