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김종원 지음 / 퍼스트펭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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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저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파우스트'로 유명한 독일의 대문호 괴테를 새롭게 만나볼 수 있는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 책이 바로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라는 책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괴테의 시를 많이 접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이렇게나 괴테의 시가 많음에 놀랐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어가면서는 시들이 던지는 메시지를 이렇게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는 작가 김종원님의 혜안에 감탄하게 되었습니다.

단단한 삶을 꾸리기 원한다면 한두 번의 실패로는 무너지지 않을 내면의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

프롤로그에 있는 위의 문장 하나로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내면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괴테의 시들을 이 책 속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괴테의 책을 읽으면서 발견한 '자신과 잘 어울려 살기 위해서 필요한 다섯 가지 조건'을 이 책에서 이야기합니다. 다섯 가지 조건은 '태도, 관계, 지성, 기품, 사색' 입니다. 이 다섯 가지 조건이 이 책의 각 장을 구성하는 대표 키워드입니다. 이 키워드별로 괴테의 시들을 선별해서 보여줌으로써, 읽는 우리들에게 깊은 감동과 더불어 삶에 대해 관조할 수 있는 여백을 제시합니다.

그럼, 우선 책의 구성을 살펴보겠습니다.

1장. 고난이 있을 때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는다 - 태도

2장. 무례하고 냉혹한 시대를 차분하게 건너는 법 - 관계

3장. 너의 지성이 곧 너의 세계를 의미한다 - 지성

4장. 수많은 사람 중에서 나를 구분해 주는 것 - 기품

5장. 천 개의 눈과 심장으로 세상을 탐구하는 일 - 사색

태도를 이야기하는 1장에서 만난 [평온한 삶]이라는 시의 다음 구절은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부디, 기다리세요.

머지않아 당신도

그 하루의 끝에서

평온하게 쉴 수 있습니다.

[평온한 삶] 중에서

저자는 이 시를 보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면서 경험들을 내면에 차곡차곡 쌓으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럼 즐기면서 성장하게 된다고 말이죠. 즐기면서 무언가에 열중할 수 있는 삶의 태도를 갖추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시를 보면서 노년의 어느날,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이제 매일매일 하루의 끝에서 평온하게 쉴 수 있는 나날을 그려보게 됩니다. 이것 또한 다른 모습으로의 삶의 태도를 가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관계를 이야기하는 2장에서는 어떤 사람들을 곁에 두고, 관계를 깊이 가져가야 할 지에 대한 지혜를 들려주는 시들로 가득합니다.

내 이야기를 경청하고

내 시간을 아껴주고

내 공간을 사랑하는 사람.

그들이 내가 가진 모든 것입니다.

위의 글은 저자의 글입니다. 괴테의 시를 읽고 이런 지혜의 글을 쓸 수 있는 필력을 가지신 것에 존경과 감사함을 표하게 됩니다. 가만히 저도 주변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되는 문구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어떠한가요? 책을 덮고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장에서는 지성에 대해 노래하는 시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중에서 [나만의 릴리에게]라는 시는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는 마음의 법칙'을 이야기하는 모티브를 제공합니다. 정말 매일 아침 긍정적인 언어와 생각으로 시작하고, 이를 통해 그날 하루의 가치를 결정하고, 삶의 목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고 생각하니, 정말 사랑의 시가 고귀하게 들립니다.

그리고, 기품을 이야기하는 4장에서는 다음의 싯구가 마음을 흔듭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과

셀 수 없이 수많은 밤을

울면서 세운 적이 없는 사람은

하늘의 힘을 알지 못합니다.

[눈물 젖은 빵] 중에서

정말 어려운 시절의 눈물 젖은 빵을 생각나게 합니다. 오늘날 청춘들에게는 그것이 편의점에서 먹는 컵라면과 같은 느낌일까요? 이 시를 통해서 어떻게 기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마지막 5장에서 저자가 가장 아끼는 시 [잃어버린 첫사랑]을 만나게 됩니다.

아, 누가 되찾아 줄 수 있을까요.

그 아름다웠떤

내 첫사랑의 나날을.

[잃어버린 첫사람] 중에서

정말 첫사랑을 생각하면, 위의 느낌이 떠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의 위대함을 강조한 위 시를 읽으면서, 정말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러하듯, 이 책은 저자가 괴테의 시를 한 편 읽어주고, 이 시가 저자에게 준 인사이트는 무엇인지를 들려줍니다. 시를 통해 세상을 투영하고, 그 지혜를 가져와서 엮어서 이렇게 보여주니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담백하면서도 향기가 나는 저자의 글들을 읽으면서, '태도, 관계, 지성, 기품, 사색'의 길을 한 번 거닐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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