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을 걱정하지 않는다 책고래숲 9
강태운 지음 / 책고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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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면서 우리는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때 조금 일상에서 떨어져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유용한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시간을 가질때면 진한 커피향이 나는 동네 커피숍에 갑니다. 에세이 한 권을 들고 말이죠. 이번에 저와 함께한 에세이는 <나는 사랑을 걱정하지 않는다>였습니다. 제목만을 봐서는 사랑 이야기를 하는 에세이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책의 왼쪽에 자리에 다음의 문구를 보고는 이 책이 '그림 에세이'임을 알게 됩니다.

화삼독

그림 읽는 법을 알려 주는 강태운의 그림 에세이

화삼독(畵三讀) !! 그림을 세번이나 읽는다?

처음에 이 단어를 보고는 무슨 뜻이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책의 추천사를 보면서, 화삼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먼저 미술 작품을 두루두루 뜯어봅니다.

화가의 생애와 그 시대상을 되짚어갑니다.

마지막으로 그림을 거울삼아 스스로를 마주합니다.

'마지막, 그림을 거울삼아 스스로를 마주합니다' 에서 무릎을 치게 됩니다.

이러하니, 그림을 세 번 읽는다고 이야기하는 것이구나!

여태 저는 그림을 그냥 한 번만 읽은 것이었습니다. 아니 한 번도 제대로 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책의 구성을 살펴보았습니다.

1부. 끌림, 네가 나를 부를 때

2부. 비춤, 네게서 나를 읽다

3부. 공감, 네 곁에 나를 세우다

4부. 물듦, 추상과 싸우려면 추상을 닮아야 한다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그림은 '천경자 화백의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 소장된 그림으로, 쳔경자 화백의 대표작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눈에 익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을 통해 만나게 되는 나는 어떠할 지, 가만히 그림을 들여다 보게 됩니다. 비록 아직 그림 속의 너와 현실 속의 내가 만날 수 있는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말입니다.

1부 끌림에는 정말 유명한 '다 빈치의 모나리자'도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최고의 완성은 미완성이다.

미완성의 모나리자를 보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2부, 비춤에서 만나는 작품 중에 '박수근 화백의 나무와 두 여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표현한 저자의 다음 글은 각인이 됩니다.

자신을 입증하려 하지 말고 생을 살아가라고.

자기 앞의 생을 살아가라고.

이렇듯 이 책은 수 많은 그림을 보여주면서, 그림 이야기와 화가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림이 전하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정말 그림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는 아주 유익한 책입니다.

커피향 가득한 카페에서 빗소리를 들으면서 읽기에는 더 없이 좋은 에세이 였습니다. 책 중간 중간에 있는 그림들이 던지는 메시지와 내면 속에 부딪치는 그 느낌이 정말 새로웠습니다.

다가오는 주말, 커피숍에 책 한권 들고 가실 생각이시면 이 책이 어떠할실런지요?

좋은 그림이 가득한 책, 그리고 그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으로 말이죠.

미술관을 가지 않아도 미술관에 간 느낌, 도슨트가 없는데도 도슨트의 설명을 들은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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