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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해 드립니다 - 당신의 무너져 가는 자존감
허순향 지음 / 다온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지난 연말에 이어 이번 연말도 소중한 어른들을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제게 있어서 삶의 기둥과도 같았던 분들이라서 그런지 더욱더 마음이 아픕니다.
제 기본이 무너지면서, 육체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까지 나빠진 듯 합니다.
최근 가족중의 한 분으로부터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은 어떠할지라는 조심스러운 말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상담을 받기 전에 상담이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책을 찾아 보았습니다. 마침 최근에 출간한 <상담해 드립니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여러 내담자들의 사례들을 읽으면서, 제 마음 속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풀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상담이라는 것이 막연히 조금은 두렵기도 합니다. 그러하기에, 이 책 속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상담이 주는 효과를 저도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책 속을 통해 얻게 되는 카타르시스, 그리고 상담을 통해 내담자의 마음가짐과 분위기가 나아지는 것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는 저자의 글들에 감사하게 됩니다. 지금 우울감이나 힘든 상황에 처해 있다면 주변에 상담을 받을 곳을 찾아보시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고 가시면 더욱더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더하고 싶습니다.
그럼, 책의 구성을 살펴보겠습니다.
Part 1. 상담사도 상담받는 한 사람입니다.
Part 2. 상담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Part 3. 긴급심리지원 나갑니다.
Part 4. 나는 상담사다
저자는 책을 자신의 이야기로 엽니다. '셋째 딸의 세 가지 상처'라는 꼭지를 통해,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으며, 자신의 집안에서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저자 자신의 어린 시절로부터 온 상처를 과감하게 보여줍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가만히 책을 내려놓고, 제 자신의 '어린아이(내면아이)'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저 또한 어린 시절의 상처를 아직도 꼽십으며 살아오고 있지는 않는지 하면서 말이죠.
저자는 자신이 병마와 싸운 이야기도 담담히 들려주고 있습니다. 정말 이렇게나 많은 수술과 암 투병이라면 쉽지 않았겠구나 하는 공감이 입니다. 현재 아픈 몸과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느라 쉽지 않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저자는 자신의 유년기와 결혼하고 이혼한 이야기, 그리고 병마와 싸운 이야기를 통해, 왜 저자 자신이 상담사가 되었는지를 들려준 다음, 자신이 상담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꺼내어 놓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아랫목에서 군고구마를 먹으면서 듣던 할머니의 정겨운 이야기가 떠 오릅니다. 책 속에 담기 이야기 하나 하나가 눈시울을 적시도록 만듭니다. 마음 아픈 이야기이지만, 저자의 상담으로 인해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리고, 3장에서 만나게 되는 소방관, 교사, 주임원사, 보호관찰소 청소년들, 임신한 고등학생에 대한 이야기 하나하나가 따뜻합니다. 그리고, 상담이 정말 여러 분야의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혼을 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우리 사회에서 어떤 프레임이 아직도 작용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이혼이 잘했다고 이야기하는 학생의 마음에서는 또 다른 희망을 보기도 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 첫 꼭지인 '39세 석사, 53세 박사'에서는 존경심이 입니다. 공부를 더 하는 것에 대해 이제는 늦었구나하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에게 다시 한 번 도전을 해 보라는 따뜻한 충고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80%만 하고 사세요' 라는 꼭지는 꼭 제 이야기 같아서 정말 읽으면서 공감평펑이었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나 앞만 보고 달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요즘 부쩍 많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상담도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았구요!. 이 책의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하나의 문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저자는 상담사로서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를 통해, 지금 현재 비슷한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들을 건넵니다.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분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 아닌가 합니다. 이 책을 통해 따뜻한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작가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어보고 솔직히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