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와 달리기 - 중년의 철학자가 달리면서 깨달은 인생의 지혜와 성찰
마크 롤랜즈 지음, 강수희 옮김 / 유노책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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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너무나 어려운 학문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나요?

저는 인문학적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 다양한 서적들을 탐톡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철학은 다소 모호하고, 심오하고, 어렵게 느껴지곤 합니다.

이번에 읽은 <철학자와 달리기>도 쉽다고는 할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신선했다고 말할 수 있는 철학서 입니다.

거창하게 철학의 이론이나 역사를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우리로 하여금 철학적인 생각을 하도록 이끕니다. 달리기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말이죠.

중년의 나이를 지나면서 삶의 의미를 찾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정말 어떤 삶의 가치를 인생의 중심에 두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재료들이 많은 책입니다.

먼저, 책의 구성을 살펴보겠습니다.

1장. 삶도 달리기도 핵심은 도전이다

2장. 삶도 달리기도 자유를 찾아 나서는 일이다

3장. 삶도 달리기도 작은 변화가 쌓여 큰 변화가 된다

4장. 삶도 달리기도 놀이가 될 때 가장 가치 있다

5장. 삶도 달리기도 잘못되어 가는 것에 더 집중하게 된다

6장. 삶도 달리기도 그 자체가 목적이다

7장. 삶도 달리기도 선택의 연속이다

8장. 삶도 달리기도 모든 의미와 목적이 멈출 때 시작된다

달리다보면 삶의 가치를 알게 된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위와 같이 말합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달리기에 일종의 앎이 체화되어 있다는 것을 설명할 것이라고 독자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아직은 다소 모호하며,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달리기는 내가 기억하고 장소'라는 저자의 글에도 아직은 공감하지 못하면서, 첫 장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첫 장은 저자가 마라톤의 출발선상에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마라톤 준비과정을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겪은 통풍과 골절 등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삶은 내리막길이다'라는 꼭지로 우리를 이끕니다. 철학적 사유의 흔적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나는 삶과 죽음을 별개의 것이 아닌 점진적인 소멸 과정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본다. 근본적으로 삶은 소멸의 과정이다.

이 문장 하나로, 저자가 삶을 바라보는 철학적 사유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유로 이끈 것이 달리기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저자를 달리기로 이끈 것이 무엇인지는 저자의 다음의 글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제 나는 내가 이 마라톤에 왜 나가는지 안다.

바로 '중년의 위기'때문이다!

이 책의 뒷표지에 적힌 위의 문장을 여기에서 만나게 되네요.

우리가 생각하는 중년의 위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중년의 나이를 넘기면서 생각해 온 여러 가지들이 이 부분에서 오버랩되어 생각의 창을 열어 줍니다.

이렇게 저자가 왜 달리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 다음에, 저자는 우리를 기억이라는 공간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기억이라는 추상적인 공간까지도 달리기와 연관지어서 말이죠.

나는 느낌을 생각이 사유로 변화하는 것이며 이 변화의 기저에는 리듬의 최면 효과가 있다.

달리기를 하면서 고유한 심장박동을 느끼며, 이러한 느낌이 결국 사유를 할 수 있도록 이끈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를 하게 됩니다.

우리가 고요한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때면, 걷기를 시작하죠.

그런 다음에 생각을 사유로 확장하고 싶을 때는 달리기를 하곤 하죠.

그 느낌 속에서 우리는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으니 말이죠.

이제 왜 저자가 달리기와 철학적 사유를 연결했는지 조금 이해가 되네요.

그리고,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늑대 브레닌과의 첫 달리기 이야기를 통해서, 작은 변화가 어떻게 지금의 달리기까지 이어졌는지를 재미있게 들려줍니다. 그리고, 다른 반려견들도 함께하게 된 사연을 들려줍니다. 아주 흥미롭습니다.

달리기를 할 때 나를 찾아오는 또 한 친구는 사유인데,이 친구가 언제나 진지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게 꼭 나쁜 것도 아니다.

저는 이 책의 5장을 가장 탐독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이기도 하고, 핵심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하기도 합니다.

삶도 죽음도 빠르게 흐르는 곳

쇼팬하우어의 철학적 이야기를 불러와서, 우리에게 염새주의적인 철학을 잠깐 보여줍니다. 그런 다음에, 이러한 사상도 달리기를 하고 나면 또 다른 모습으로 보여진다는 것을 들려줍니다. 이 부분에서 만나게 되는 키워드는 '사랑'입니다.

정말로 우리를 만든 신이 있다면,

모든 사랑은 그 신에 대한 전쟁일거야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만난 다음의 문구는 마라톤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42.195 km, 삶의 의미와 목적이 멈추는 곳

달리기는 의미와 목적이 멈추는 삶의 장소 중 하나이며, 따라서 달리기는 삶을 살만한 가치가 있게 만드는 것들 중 하나라는 저자의 글에 공감하게 됩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저자의 전작들이 궁금해지네요.

특히나 유럽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철학자와 늑대>는 정말 궁금하네요.

찾아서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과연 우리에게 달리기의 의미를 전하는 철학자라니 !

아주 신선함을 전해준 달리는 철학자 마크 롤랜즈의 앞으로의 저술도 기대가 됩니다. 지금 우리가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빠른 세상 속에서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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