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법정스님의 무소유 이야기와 저자의 무소유에 대한 명상으로 얻은 글을 먼저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 <불교문화>에 게재되었는 논문 형식을 글을 통해 법정스님의 사상과 가풍을 좀 더 이해하도록 이끌어줍니다.
마지막은 '법정스님 무소유 암자 순례'입니다. 불일암. 쌍계사 탑전, 강원도 오대산 수류산방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진도 같이 있어서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 같습니다. 책을 읽으며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무척이나 들었으니 말입니다. 글을 보는 동안 눈으로라도 먼저 순례하기를 바란 저자의 마음에 감동하면서 말입니다.
무소유가 진정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이 목적이 아닌,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얻는 궁극의 행복에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가 오는 주말, 조용한 마음으로 차분히 읽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었습니다.
'나라고 고집하는 나'를 무소유하라. (p22)
이 꼭지는 정말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꼭지인 것 같습니다. '자비의 구체적인 표현이 친절이다' 라는 법정스님의 말씀이 가슴을 적십니다. 그리고, 나에 대한 집착을 떠나서 정신적으로 행복한 무소유에 이르는 것에 대한 생각의 여유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줍니다.
책 중간에 있는 다음 꼭지는 우리말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우리말의 뿌리를 찾는 네팔과 인도여행(p152)
옛날 총령(총령에서 총은 파나 마늘, 령은 산이름이라고 하네요)으로 불린 파미르고원에서는 지금도 그곳 사람들이 마늘밭과 파밭을 일구도 산다고 합니다.
저자가 여행하면서 우리나라 언어와 비슷한 단어들을 정말 많이 들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 언어의 뿌리가 산스크리어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만나게 되는 '송광사 불일암의 정경사진, 그리고 불임암 대숲길'의 모습은 무언가 뭉클하게 만듭니다. 사진과 함께 읽게 되는 법정스님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 책이 끝나는구나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법정스님을 그려보고,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소유가 나눔이라는 더욱더 큰 뜻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행복한무소유
#법정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