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를 만나다 - 위대하지만 위험한 철학자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니체, 위대한 철학자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죠.

그런데, 위대하지만 위험한 철학자라는 수식어는 이 책에서 처음 만나는 듯 합니다.

학창 시절 "신은 죽었다"라는 말로 니체를 기억했습니다. 그러던 저에게는 대학에 들어가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은 다음은 니체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상이 너무나 어렵다는 생각에 더 나아가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사이토 다카시의 <곁에 두고 읽는 니체>를 읽고는 다시 니체의 사상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문학자가 해설해주는 니체를 만나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니체를 만나다>라는 책은 신성권 작가님의 저술입니다.

한국인의 정서에 맞추어 니체를 만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대 철학자 중에서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 니체를 어떻게 우리에게 재해석해서 보여줄 지 무척이나 기대하면서 책을 열었습니다.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져 있습니다.

1장. 삶은 곧 고통이다

2장. 초인의 탄생

3장. 진정한 너 자신이 되어라

4장. 도덕이야말로 허점투성이다

5장. 위험하게 살아라

6장. 유희하는 인간

7장. 네 운명을 사랑하라

각 장마다 주옥같은 니체의 글들을 만나게 됩니다.

'삶은 곧 고통이다'라는 1장에서 우리는 '허무주의'를 만나게 됩니다. 수동적 허무주의와 능동적 허무주의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무척이나 인상적입니다. 니체의 허무주의는 능동적 허무주의인 것입니다. 삶의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에 대해서는 다음의 구절이 생각의 여백을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창조하는 자 스스로가 새로 태어날 아이가 되려면, 자신이 산부가 되어 그 산고를 겪으려 해야 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행복에 대한 프레임도 바꿀 수 있는 다음의 강력한 구절을 만나게 됩니다.

니체에 의하면 행복한 사람이란 고통이 없는 안락한 상태의 인간이 아니라 가혹한 운명에도 불구하고 내적 평정과 충일함을 만끽하면서 사는 인간이다.

정말 행복하게 사는 삶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규정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니체를 이야기하면서 만나게 되는 초인에 대한 이야기가 그 다음에 이어집니다. 니체가 말한 초인을 저자는 좀 더 풀어서 해석해 주고 있어 고마운 부분이었습니다.

초인에 도달하는 과정인 '낙타-사자-어린아이' 세 단계에 대한 저자의 해설도 돋보입니다.

저는 이 책에서 3장이 제일 좋았습니다. '진정한 너 자신이 되어라'라는 말이 가슴에 훅하고 들어왔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 결코 악행을 저지르지 않고 누구로부터 지탄받을 일도 저지르지 않게 된다. 그런 태도가 미래를 꿈꾸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힘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마라.

<이 사람을 보라>/ 니체

초인이 되는 과정이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한 투쟁이며,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것이 바로 초인일 것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5장 위험하게 살아라'는 도전정신을 고취해 주는 글들을 만나게 됩니다.

믿어라. 가장 위대한 풍요와 가장 큰 즐거움을 만낄할 수 있는 비법은 바로 '위험하게 사는 것'이다. 그대의 도시를 베수비오 화산 위에 건살하라! 당신의 배를 아직 탐험되지 않은 바다로 출항시켜라! 당신 자신과 투쟁하라!

<즐거운 학문>/니체

정말 오늘날 스타트업의 도전정신에 걸맞는 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주변의 스타트업 기업의 창업자들을 보면 정말 아직 탐험되지 않은 바다로 출항하는 비장함과 도전정신이 보입니다.

이 책의 끝 부분에 있는 필로그에서 히틀러를 '초인을 위시한 괴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정말 니체가 왜 위대하면서 위험한 철학자였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책의 마지막 부록에 있는 '삶에 힘이 되는 니체의 명문장' 도 너무나 좋은 구성이었습니다.

니체를 다시 살펴보고, 그의 철학적 사상을 만날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니체를만나다

#니체

#신성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