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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스탠딩
래리 호건 지음, 안진환 옮김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한국 사위라는 불리는 래리 호건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했습니다. 한국 방문했을 때 언론 상에 비친 그의 모습이 전부였습니다. 책에서 래리 호건이 말했듯이, 한국 방문시에는 그의 부인인 유미 호건에 더욱더 관심을 가졌던 것이 사실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래리 호건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어떠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했으며, 어떤 경험을 하고, 무엇을 배웠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여 메릴랜드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였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너무나 드라마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주당 세가 가장 강한 메릴랜드주에서 출마를 할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기도 합니다. 아마도 그의 성장 배경이 이런 도전을 하도록 이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지사에 당선이 되어서 발생한 '볼티모어 사태'를 수습한 그의 리더십은 정말 돋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그가 한국 및 아시아 방문 이후에 돌아가는 길에 병의 징후를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책은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치유의 과정은 책의 중반에 담겨 있습니다. 이름도 어려운 비호지킨 림프종이라는 암 선고를 담담히 받아들이고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 부분은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즉시 언론에 공개하고, 앞으로 시정은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해서도 브리핑하는 장면을 세세히 기록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이 부분도 또한 인상적입니다. 그가 암을 이겨내고, 이를 통해서 더욱더 단단해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 재선에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는 또 다른 쾌감을 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를 응원하게 되고, 이미 그가 재선에 성공한 것을 알면서도, 응원을 하게 됩니다.
책의 후반부에 있는 2020년 미국 대선 준비를 이야기하는 부분도 꽤 흥미롭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를 끝까지 지지하지 않은 공화당 출신의 주지사 중의 한 명이라니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 아닐까 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는 공화당 출신이지만 트럼프의 정책이나 그와는 다른 결을 가진 정치인임을 알게 해 줍니다. 책을 읽으면서, 래리 호건,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집니다. 아마도 책 제목이 '스틸 스탠딩'인 것은 그가 앞으로 더욱더 나아갈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한국 사위, 메릴랜드 주지사 래리 호건, 그에 대한 수식어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책을 덮으면서 생각난 수식어는 책 제목과 연결될 듯 합니다. '불사신' 이라는 수식어를 붙혀 주고 싶습니다. 그의 삶을 온전히 담은 이 책을 통해 이 수식어를 그에게 수여하고 싶은 것이 독자의 한 사람의 생각이라면 너무 거창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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