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보내는 인문학 편지 - 배우고 사랑하고 살아 낼 딸에게 건네는 위대한 고전들
맷 뷔리에시 지음, 김미선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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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의 첫문장이 가슴을 찡하게 만듭니다.

딸아, 내 가장 좋은 생각을 네게 주고 싶어!

부모라면 자식들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입히려고 합니다. 그런데, 좋은 생각을 준다는 것은 생각해 보지 못했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생각을 주려고 노력했는지 하고 반성하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조산아로 때어난 자신의 딸을 위해 이 책을 저술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그러면서, 제일 먼저 '네가 진정 원하는 삶을 살아라'라는 주제를 가지고, 고전들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그것도 아주 자세히 설명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말이죠.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는 질문하는 법을 알려주고, 크리톤에서는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지혜를 들려줍니다. 플라톤의 국가에서는 정의의 힘을 보여주고,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는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이끕니다.

정말 고전을 이렇게 쉽게 접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고전을 읽는 이유가 자신만의 관점, 철학을 정립하기 위함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그다음으로 저자는 '올바른 선택에 두려워 마라'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플루타로코스 <영웅전>에 나오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끄집어 냅니다.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알엑산드로스, 카이사르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면서, 그들의 삶에 얽힌 이야기속에서 말하는 지혜를 전하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해 보렴'에서는 군주론, 수상록, 햄릿에 담긴 지혜들이 펼쳐집니다. 무엇보다도 수상록의 내용들을 많이 가져와서 들려줍니다. 저도 수상록을 읽고는 한 사람이 이렇게나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끊임없이 발전해 나갈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끝으로 저자는 '모두를 위해 더 좋은 길을 찾을 거야'라는 주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통치론, 사회계약론, 로마제국 쇠망사, 독립 선언문, 미국 헌법, 국부론 등의 고전을 이야기합니다. 이 중에서 사회계약론, 로마제국 쇠망사를 통해 저자가 들려주는 지혜는 정말 제가 이 책들을 읽고 느낀 바와 비슷해서 또 한 번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하듯, 이 책은 수 많은 고전 속에서 건져올린 지혜를 들려줍니다. 자신의 딸에게 들려주기 위해 쓴 글이라서, 쉽고 재미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깊이가 결코 얕지 않습니다.

고전을 읽기가 두려우신 분들이나, 처음 고전을 접하고 얻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서 회의적인 분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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