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은 미래진행형 -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철학
김윤희 외 지음 / 다온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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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를 따라서 우리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철학자가들의 평등이야기는 과연 어떠할까? 어제는 맞고 오늘은 틀린 그들의 평등이야기, 철학가들이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했는지를 따라가보는 것이 이 책의 흐름이다. 그 흐름 속에서 페미니즘이란 화두를 던지고 있다. 그러면서, 철학자들이 각 시대에 어떻게 갇혀 버렸는지를 보여 주고자 한다.

 제일 먼저 고대철학가인 플라톤을 이상적인 국가를 다스리는 금의 성분을 가진 통치자를 이야기한다. 여성 철인왕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듯 하지만, 결국에는 여성성을 제거한 여성을 말할 뿐이다. 이러한 시각이 페미니즘 운동의 변천 과정 속에서 답습된다는 저자들의 이야기는 일간 날카롭다.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도 남성과 여성을 구분 짓고 이론화하며 시대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그러하기에 여성 철학자를 그 시대에는 만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근대철학가로는 제일 먼저 루소를 불러온다. <에밀>, <신엘로이즈> 등에서 루소가 여성을 어떻게 보았는지 알 수 있다. 그의 작품들은 여성을 배제하고 여성 혐오를 어떻게 정당화 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밀이 여성참정권을 지지하게 되었는지는 대한 이야기는 참으로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평생의 동반자인 해리엇과 함께 <자유론>, <여성의 종속> 등이 저술했다는 것은 또 다른 놀라움이었다. 러브스토리로 박제된 뮤즈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여성들의 그 시절에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계몽시대를 이야기하는 근대 거장인 칸트에 이르러서는 그가 남성과 여성을 지극히 불편등한 시각을 바라보았다는 사실을 먼저 살펴본다. 그런 다음에, 이러한 주장에 반박하는 입장도 살펴본다.

현대 철학에 이르러서는 혐오와 폭력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프리드리히 니체, 자크 데리다를 먼저 우리들에게 불러 온다. 참으로 니체의 삶과 여성에 대한 그의 생각들을 이리 저리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은 가히 길을 잃기 쉽다. 다음으로 만나게 되는 한나 아렌트는 익숙하지 않은 철학자였다. 물론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철학자들이 익숙한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녀가 살던 시대는 여성과 유대인이 차별을 겪던 시대였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나온 <전체주의의 기원>속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대중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저자는 많은 사유를 할 수 있도록 이끈다. ‘잉여인간’, ‘혐오주의자등을 생각해 보도록 말이다.

이 책의 저자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철학적 사유의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길을 잃고 헤매기도 했다. 책 중간 중간에 있는 각 시대의 철학자들과의 대담을 통한 여성의 평등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저자들의 상상이 가미되어 있어서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철학과 평등, 그리고 여성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시도에 신선했으며, 철학을 또 다른 창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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