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집 - 늘 곁에 두고 싶은 나의 브랜드
룬아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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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물건의 홍수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매일 새로운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 과잉생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남들과는 다른 것을 가지고자 하는 욕구가 어느 때보다 강한 시대인 것 같다. 예전과는 달리, 우리는 대량생산 제품이 아니라, 나만의 취향을 잘 나타내어 주는 그런 물건이나 공간에 더욱더 열광하는 듯하다.

 그러하기에 이 책 <취향집>은 정말 독특한 책이다. 책만으로도 매력적이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되는 곳들 또한 너무나 매력적인 곳들이었다. 물론 이미 SNS 상에서 Hot 한 곳들도 있었지만 말이다. 그냥 그곳을 방문해서 경험을 소비하는 것도 하나의 소비 흐름이 되어가는 지금,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공간을 소개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그 공간을 만들고 유지해 나가는 분들의 개인적인 목소리를 이 책을 통해서 들을 수 있는 것은 더욱더 좋았다.

 제일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오르에르 Orer’ 라는 곳은 정말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수집의 끝판왕이라는 곳, 취향에 관한 모든 경험을 제공한다고 하는 이곳의 분위기를 상상해 보게 된다. 책 속의 사진들이 나를 부른다. 얼른 와서 이곳의 향기를 느껴보라고 말이다.

 그리고, 웬디앤브레드는 또 어떠한가? 예약제로 운영되는 곳, 낮술을 할 수 있는 루프탑이 있는 곳. 상상만해도 에너지가 쏟는다. 로제 와인을 하우스 와인으로 제공하는 곳. 정말 유럽 출장시 마신 로제 와인의 향기와 풍미가 입안을 맴돌게 하는 사진. 책 속의 사진과 주인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곳의 따뜻한 정취가 느껴진다.

 티컬렉티브라는 한국 차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곳은 또 어떠한가? 녹차를 그린티라 쓰지 않고, 녹차 그대로 쓰는 곳. 그리고, 자연에서 얻은 재료 그대로의 차를 고집하는 곳. 정말 이곳의 차를 한 잔 마시면, 그 풍미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아 약간 두렵다. 기존에 즐겨 마시던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멀리하게 될까봐 말이다.

 이 책은 개인의 취향에 근거해서 하나의 공간, 하나의 제품 또는 잡지를 만들어가는 것에 대해 새로운 느낌을 받도록 만들어준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줄 몰랐던 곳들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되어서 너무나 기쁘고 반가웠다. 자신이 좋아하고, 가슴 두근거리는 것, 바로 취향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한 인사이트도 얻게 되어 참으로 좋았다. 지인들과 함께 살롱을 만들고 싶은 나에게는 정말 많은 아이디어를 준 책이었다. 이 책에 나온 곳을 모두 방문해서 공간을 소비하는 호사를 누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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