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 지식 유목민 김건주 작가의 치유 에세이
김건주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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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아마 이러한 질문에 대한 해답은 없을 것이다. 다만, 해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때로는 단지 잘 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주는 누군가가 그립기도 하다. 그러할 때 나는 책에서 그러한 인물이나 에피소드들을 찾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는 완전히 달라졌다.

나를 치유할 사람, 나를 쓰담쓰담 해 줄 인물, 그는 바로 나 자신임을 알게 되었다. 언제나 무의식 저 어느 구석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을 그 나의 영혼에게 대화를 해야 함을 말이다.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글들로 가득하다.

나를 나답게 하는 가장 좋은 선물이 뭐일까요? 이 책은 지친 나를 위해 충분히 시간을 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정말 가만히 생각해 보니, 지친 나를 위해 온전히 시간을 주어 본 적이 없었네요. 일상의 빠름 속에 그냥 나를 맡겨 버렸네요. 그것이 당연한 듯이 말입니다.

그럼,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무엇일까요? 이 책의 저자는 고독을 선물하라고 이야기하네요. 잘 이해가 되지 않죠? 그런데, 다음의 글을 읽으면 고독이 왜 최고의 선물이 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홀로 있어도/홀로 있을 수 없는 세상,/홀로 있고 싶어도/홀로 있을 수 없는 세상.

 이런 세상에서/홀로 나로 있는 고독은,/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중략>

 나에게 고독을 선물하세요/고독을 통해/삶을 더 이해하고/사람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됩니다

어쩌면 삶에서 가장 큰 사치가 고독, 홀로 있는 시간이라고 이야기한 누군가의 글이 떠 오르네요. 그러면서, 소로의 <윌든> 과 빌 게이츠의 <생각주간>이 떠오르는 건 너무 감상적일까요?

 또한 우리가 살아가면서 삶에 대해 질문을 해 본 적이 있었던가요! 이 책의 다음 구절은 저의 가슴을 예리하게 찔렀습니다.

 삶에 관해 질문한다는 것은/살아있다는 증거이기에/질문이 슬퍼도 슬프지 않습니다.

 스스로 질문하지 않으면/다른 이의 질문을 따라 살아야 하기에/질문이 슬퍼도 슬프지 않습니다

늘 깨어 있어야 하며, 스스로 질문하는 삶을 살아가야 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는 글이었습니다.

 이 책 속의 다양한 글들을 통해 저자는 우리들에게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다음의 말을 건넵니다.

 익숙함의 함정에서 빠져나와,/나를 위한 최고의 환경을 찾아야 합니다./나를 위한 최고의 일을 찾아야 합니다.

안전지대(Comfort Zone)에서 나와서 도전을 해야 한다는 말을 다른 책들을 통해 접했었죠. 그런데, 이 책이 말하는 위의 구절은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더 나은 내일의 나로 나아가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가만히 생각하도록 이끕니다. 살짝 팔을 잡아 끄는 듯한 느낌으로 말이죠.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만나는 다음의 구절은 왜 감사하면서 살아야 하는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삶은 공평하지 않습니다/누구에게나 얼마쯤/불공평한 것이 인생입니다

 그럼에도 굳건히 살아갈 힘은 / 감사에 있습니다

정말 그러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살아가야 합니다. 아니 어쩌면 지구별에 여행 온 여행자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하기에 감사라는 말은 꽤 의미가 큽니다. 감사라는 말을 나에게 온전히 줄 수 있을 때가 언제인지 생각해 봅니다. 정말 아침에 눈부신 햇살에 눈을 뜨고, 시원한 봄바람이 얼굴을 스침을 느낄 수 있는 것에 감사하게 됩니다.

 이 책 속에서 만나게 된 수 많은 글들이 하나하나가 마음을 쓰다듬고 보듬어 줍니다. 요즘과 같이 힘든 시기에 자꾸 나와 함께 대화해 보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스스로에게 위로와 감사를 하게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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