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서 그래 괜찮아]를 읽고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라서 그래 괜찮아
오광진 지음 / 미래북 / 2020년 2월

책을 고르는 나름의 기준이 있다.

우선 책 표지가 인상적이거나 아름다운 것! 그 다음으로 저자가 누구인지를 살펴본다. 그리고, 저자가 쓴 프롤로그나 작가의 말을 보고는 책을 고른다. 이 책은 이런 까다로운(?) 책 고르기에 통과한 책이다. 사실, 인터넷에서 표지만을 보고 끌림이 있었다.

저자는 이미 <요즘 괜찮니? 괜찮아>라는 전작을 통해서 만나 보았으니, 나만의 검증은 거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작가의 말에서 저자가 예기했듯이 이 책은 <요즘 괜찮니? 괜찮아> 시리즈로 쓴 세 번째 글이다. 두 번째 글인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들>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도 전에 인터넷 서점의 장바구니에 넣어 두었다.

 이 책 속에는 무수히 많은 ‘쓰담쓰담’, ‘토닥토닥’ 의 느낌의 글들이 있다.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내가 나에게’ 에서 다음의 문장을 만난다.

“아침에 하는 긍정이 나의 하루를 활기차게 만들어 줄 거야”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칭찬해 줄 것을 이야기하는 첫 장에서 나와의 대화를 하게 된다. 그러하기에 다음의 글을 그 울림이 상당했다.

남과 비교하지 마. 남과 비교하여 그들의 인생을 따라 하면 그건 내 인생이 아니고 남의 인생이 되는 거잖아. 조금 부족하면 어때? 부족하니까 그걸 채우려고 사는 것이 인생이잖아.

 그리고, 다음으로 만나게 되는 ‘내가 너에게’에서는 우리들을 둘러싼 인연에 대해서 생각하도록 이끈다. 다음의 글에서 향기로운 레몬의 맛을 느낀 것은 나의 기분 탓일까?

인연은 눈에 보이는 게 아니다. 마음에 감돌면 그게 인연인 거다.

마지막 장인 ‘우리가 우리에게’에서는 우리라는 공동체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이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는 글들을 이번 장에서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인간관계에 대한 글들이 인상적이다. 이별,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 사랑과 분노와 같은 감정 이야기, 과시와 게으름 등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글들이 나를 스쳐 지나 갔다.

 이 책은 읽었다고 하기보다는 보았다고, 아니 맛을 보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우선 같이 실린 그림이 아름다웠기에 보았다고 하는 것이다. 글들이 어떤 향기를 가지고 맛을 느끼게 하였기에 맛을 보았다고 하는 것이다. 이 책의 여운 속에서 한참을 보낸 다음에야 마지막 장을 덮을 수 있었기에 이 책과의 여정은 행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봄비가 내린 밤, ‘나와 너, 그리고 우리’ 라는 오솔길을 산책하도록 해 준 책이었다. 산책하면서 다양한 것을 보고 들으면서 지루하지 않도록 해 주었다. 그것들이 마음에 와서 쓰담쓰담, 토닥토닥을 해 주었다.

 이 책은 바쁜 일상 속에서 번아웃을 느낄 정도로 지쳐갈 때,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사서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