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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의 인문학 서재 - 투자의 고수는 무엇을 공부하며 어디에서 답을 찾는가
서준식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2월
평점 :
<채권쟁이 서준식의 다시 쓰는 주식 투자 교과서>를 통해서 이 책의 저자를 만난 기억이 난다. 가치 투자 전도사라는
저자가 이번 책 <투자자의 인문학 서재>를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신진호 회장님과 이코노미스트 홍춘욱님의 추천사로도 이미 이
책은 꼭 읽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기에 말이다.
이 책은 저자가 들어가는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유독 금융과 경제
분야의 교육이 덜 된 우리나라 국민들을 위한 책이다. 그리고, 투자는
자연과학이 아닌 인문학의 범주에 속함을 이야기한다. 그러하기에 인문학적 소양이 높은 투자자가 더 좋은
투자 결과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투자의
기법 등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 책은 우선 경제사를 이야기하는데, 이유는
역사의 한 획마다 경제라는 본질이 숨어 있음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펀드매니저의 눈으로 바라본
경제사 上에서 우리들로 하여금, ‘철기 시대에서 산업 민주주의 국가의 탄생까지’의 이야기를 들려 준다. 역사를 경제사라는 관점에서 꿰뚫고 보니, 정말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철기문명이 어떻게 해서 경제사의
시작점인지, 그리고 토마스 아퀴나스가 인정한 예외적인 이윤과 이자로 인해서 중세 시대 자본주의는 어떻게
싹을 틔웠는지도 살펴보게 된다. 스페인의 통일과 유대인 추방이라는 사건이 대항해 시대에 힘의 축을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네덜란드로 어떻게 옮겨 갔는지도 살펴보았다. 이러한
힘의 이동이 결국에는 산업혁명으로 인해 영국에 이르렀음도 알게 되었다. 역사를 경제사와 함께 살펴보는
재미를 더 없어 선사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경제학의
고전이라는 <국부론>, <자본론>, <일반이론>에 대한 이야기에 이른다. 이를 통해서 ‘보이지 않는 손’이
어떻게 효용과 가격, 비용에 적용되는지를 살펴 보게 된다. 또한
현대에 이르러 정부의 역할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도 생각해 보게 된다.
다음으로는 ‘펀드메니저의 눈으로
바라본 경제사 下’를 통해 자본주의가 풍요 속에서도 갑자기 위기를 맞고 또 위기를 극복하다가 문제를
발생하는 모습을 이야기한다. 이를 통해 자본주의 위기를 어떻게 바라보고, 미래를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4장, 가치를 알면 보이는 성공 투자의 길’이다. 이 부분이 정말 저자가 우리들에게 이 책을 통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인 것 같다. 투자 대상의 본질인 ‘가치’에
접근하는 시각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저자가 오랜 기간
체득하여 주장하고 있는 가치투자론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미 저자의 전작이나 블로그에서
본 글들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다시 한 번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정독했다.
이 책은 이렇게 인문학적인 기본을 갖추고 투자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도록 이끈다. 그리고, 가치에 기반을 둔 가치투자자의
시각을 또 한 번 접할 수 있는 책이다. 저자의 글은 언제나 읽어도 깔끔하다. 그래서, 쉽게 읽힌다. 이
책을 통해 경제사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투자에 대한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