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때려치우고 동네 북카페 차렸습니다 - 회사 밖에도 길은 있다, 행복 충만한 두 번째 인생 성황리에 영업 중!
쑬딴 지음 / 잇콘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제목이 정말 직설적이다. 그런데 눈이 간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꿨을 일이니 말이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말이다. 이 책의 저자가 그 이야기를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말이다.

이 책은 무슨 거창한 인생사를 이야기하거나, 교훈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은 아니다. ‘퇴사학교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퇴사 준비자들을 위한 책도 아니다.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일상을 적은 수필과도 같은 책이다. 그런데, 재미있다.

우선 저자는 창업을 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 해 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혹시나 따라할 분들을 위한 가이드를 해 준다. 그런 다음에는 자신이 북 카페를 연 이유, 대로변이 아닌 곳을 고른 이유 등을 하나하나 알려준다.

 동네에 이런 북카페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리트리버인 탄이 사장이 있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보이는 저자가 함께 운영하는 카페! 상상만 해도 신기하고 유쾌하다. 막걸리는 팔지만 안주는 없는 카페! 1만권을 보유하는 게 꿈인 저자가 있는 동네 카페!

 뭔가 사람냄새가 나는 그런 동네의 사랑방 같은 공간이 아닌가! 느림이 있는 공간! 바쁜 일상 속에서 느림을 느끼고 싶은 때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공간 말이다.

한국인들이 연간 350잔이 넘는 커피를 마시며, 이를 위해 참으로 많이도 카페를 간다는 사설을 최근에 읽었다. 그리고, <어디서 살 것인가>에서 유현준 홍익대 교수는 경제가 발전할수록 사람들의 욕망은 같이 커지고 원하는 사적 공간의 비중도 같이 늘어난다고 이야기한다. 유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서울에 카페가 많은 건 사람들이 앉아서 쉴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사적인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적인 공간의 부족? 그러하기에, 이 책에서 나온 동네 카페는 너무나 정겹다. 그리고, 무언가 사적인 공간을 내어 줄 것 같다. 스타벅스나 대형 커피숍들이 주지 못하는 정이 담긴 커피 한 잔도 함께 줄 것만 같다.

 저자는 1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책 말미에 적어 두었다. 나도 같이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10년 후의 나의 모습은 어떠할까? 사람 향기 가득한 공간, 샬롱에서 커피 한 잔 내리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보면서 이 책을 닫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