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일은 좋지만 인간관계는 귀찮아
로미오 로드리게스 주니어 지음, 조동림 옮김 / 미래북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직장 생활을 하면서 퇴사를 결심하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직장 내 인간관계이다. 그런 면에서 직장 내 인간관계를 다루는 책들은 참으로도 많다. 이러한 책들도 시대의 흐름이나 트렌드를 타는 것 같다. 시대별로 직장 생활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 책들이 중심적으로 이야기하는 바가 다른 걸 보면 말이다.

 이번의 책 <하는 일은 좋지만 인간관계는 귀찮아>는 일반적인 직장 생활 내 인간관계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멘탈리즘이라는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마법 같은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정말 조금 생소한 이 멘탈리즘이 일본에서는 저자를 통해 꽤나 알려졌나 보다. 저자는 일본에서 멘탈 매직을 확립시킨 인물이라고 하니 말이다.

이 책은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 상사의 마음을 읽고 내 생각대로 조종한다를 우리들은 만나게 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상사와의 갈등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보았을 문제이기에 여기서 알려주는 12가지 경우에 따른 상황별 대처법은 정말 유용해 보인다. 이 중에서도 무리한 요구를 하는 상사에게는 주장적 반응을 하라는 지침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주장적 반응이란 상대방의 부탁들 좋은 인상을 남기며 거절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그리고, 최근 입법까지 된 직장 내 괴롭힘에 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No.07 직장 내 괴롭힘을 일삼는 상사에게 효과 있는 유도영역이 그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유도 영역이란 칼 슈만이라는 심리학자가 말한 색의 대비 효과에서 가져 왔는데, 정말 흥미로웠다. 어떻게 괴롭히는 상사에게 유도 영역을 통해서 함부로 하지 못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사례를 읽고는 무릎을 딱 치게 되니 말이다.

이어지는 ‘2. 부하직원을 철저하게 다루는 지배 테크닉은 제목만 봐서는 정말 상사가 나쁘게 하는 것 같은데,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아니다. 다양한 성격의 부하직원을 어떻게 관리하고 업무를 충실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핀 포인트 피그말리온 효과도 그런 것 중의 하나이다. 구체적으로 부하직원의 능력이 높은 부분을 지적하여 칭찬함으로써 그 부분에 크게 기여하도록 하는 언어 표현 방법이 핀 포인트 피그말리온 효과인데, 정말 모호하게 칭찬하는 것과는 정말 대비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이어서 ‘3장 선배보다 압도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멘탈리즘으로 안내한다. 여기서 드디어 멘탈리즘이라는 용어를 만나게 된다. 이 부분에 실린 여러 사례들 중에서 ‘No.28 횡포 부리는 선배에게 사용하는 집단 에고이즘Egoism’ 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집단 에고이즘은 집단적 이기주의를 의미하며, 한마디로 소문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싫어하는 선배에 대해 소문을 만들고 전략적으로 확산시킨다는 이 방법은 다소 독해 보여 악용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도 악용하지 말라고 강하게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4. 사장과 임원진의 주목을 받아 출세의 길을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제목 만으로는 너무나 속물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부분을 읽다 보면, 스스로를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과 운이 따르도록 만드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브릿지 토큰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브릿지 토큰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교량 역할을 통해서 비즈니스를 크게 확장해 가는 사람을 뜻하는 상징적인 표현을 말한다. 브릿지 역할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단순히 인맥 확장이 아닌 연결이 중요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지혜가 아닌가 한다.

제일 마지막은 ‘5. 동료는 전우이자 라이벌, 좋은 관계를 지속시키는 심리술이다. 여기서는 동료들과의 인간관계에 대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 중에서 나는 시스루 이펙트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속담을 인용해 가짜 뉴스나 소문에 대응하는 지혜를 알려준다. 지금 막 퍼져나가기 시작한 소문을 정지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시스루 이펙트(See-through Effect)를 알려 준다.

이렇게 이 책은 직장 내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인간관계에 대한 대처 방법을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다만, 이 책이 일본에서 출간되어서 그런지, 사례들이 일본의 문화를 내포한 것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일부 사례들은 정서적으로 이해하기에 조금 부족한 것들도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인간관계를 보는 시각과 이를 개선시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새로운 지혜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