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3 - 만화로 떠나는 벨에포크 시대 세계 근대사 여행 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3
신일용 지음 / 밥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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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떠나는 벨어포크 시대 세계 근대사 여행라고 쓰인 책 표지를 읽고는 세계 근대사를 만화로 볼 수 있겠구나! 이런 느낌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라 벨르 에뽀끄는 무슨 말이지? 아름다운 시대라는 의미로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반세기 가량의 기간을 가리킨다는 설명을 읽고서야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 시대가 아름다웠는가? 저자가 이야기했듯이 제국열강의 한 줌도 안되는 부자와 귀족뿐일 것이다. 그 시대에 식민지 지배를 받아야 했던 우리 조상님들에게는 그렇게 유쾌하고 아름다운 순간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왜 저자는 이 시대를 이렇게 만화로 들려줄려고 하는 것일까? 저자는 이 시대가 가지는 역동성 때문에 흥미롭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역동성이 수많은 이야기들을 탄생시키고, 무수한 인간 드라마를 써 내려간다는 것이다.

 이 책이 시리즈의 마지막인 3권이었다. 3권의 시작은 ‘1900 무력 올림픽과 의화단 사건제목으로 제 2차 아편전쟁에서부터 서태후,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까지의 시대를 이야기한다. 학창시절 이 시대의 역사를 배웠지만, 그냥 큰 사건 위주로 배웠지, 이렇게 시대적으로 왜 그러한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는지에 대한 배경과 그에 따른 결과를 분석해 보지 않았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의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정말 재미있게 따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우리나라에 너무나도 많은 영향을 끼친 역사적 사건인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 대해 주로 이야기한다.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사건이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그 배경을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김옥균의 시신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조선에 들어온 일본이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까지 서둘렀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이간 다음에 얻은 중국의 땅을 돌려주라는 삼국간섭은 또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러일전쟁에서 어떻게 해서 러시아가 패전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읽는 부분에서는 역사적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듀, 몽마르트르에서는 피카소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의 젊은 시절의 몽마르트에서의 삶과 예술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시대에 젊은 예술가를 발굴한 스타인가의 삼남매에 대한 이야기와 샬롱 문화도 재미있게 읽었다. 무엇보다도 그림을 하나하나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어서 무척이나 좋았다. 다만 흑백이라서 저자의 말대로 인터넷에서 원본 그림을 찾아서 보고서야, 아 왜 이런 야수파, 입체파 등의 이름들이 붙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세계사 책 속에서 예술사를 만난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전쟁과 약탈이 난무하던 시대의 낭만을 이야기하는 부분이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렇게 낭만을 보내고 만나게 되는 1차 세계 대전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왜 이 전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씁쓸하게 읽었다. 지금 현재 G2의 갈등이 그 시대에는 독일이라는 신흥강대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라는 기존 강대국간의 파워 게임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이자, 라 벨르 에뽀끄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마지막 짜르와 러시와 혁명에 관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은 이렇게 근대사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만화화해서 들려준다. 그리고, 역사적 사건의 배경과 그 숨은 이야기들을 같이 들려주고 있어서 무척이나 유용하다. 역사에 대한 재미가 없는 학생들이라도 이 책은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들고는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역사서, 과연 얼마나 될까? 만화라고 하지만 만화라고 말할 수 없는 책은 또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떠 오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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