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사이트 - 미래를 꿰뚫어보는 힘
비나 벤카타라만 지음, 이경식 옮김 / 더난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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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과 두께로 우선 압도되는 느낌의 책이다. 저자는 책의 시작하며 이 책을 쓴 목적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우리의 미래를 위기에 몰아넣을 무모하고 경솔한 의사결정이 내려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 이 책을 쓴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마주하게 될 미래에 어떤 문제들이 있기에 저자는 이 책을 쓴 것일까?

 그것에 대한 해답은 서론 미래와 관련된 곤란한 문제에서 만날 수 있다. 저자는 날마다 우리는 누구나 모두 지금 당장 바라는 것과 우리에게 장기적으로 가장 좋은 것 사이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온갖 의사결정에 직면함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슈퍼마켓에 가서 감자칩의 유혹에 넘어가고, 복권을 사게 되는 것을 예로 드는데, 정말 생활 속에서 늘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일상적인 결정과 더불어 미래를 선택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한 다음에, 저자는 미래에 대한 똑똑한 선택을 하는 판단을 하는 미래에 대한 통찰, 포사이트(foresight)’의 정의로 우리를 이끈다. 그러면서, 우리가 포사이트를 개발해 시간을 앞질러서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는 보다 더 부유하고 보다 더 건강하게 살며 또 가족을 위험으로부터 보다 더 잘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이러한 포사이트를 어떻게 기르고, 우리의 일상생활에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것 같다.

 저자는 예측(prediction)과 포사이트(foresight)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이 책을 통해 개인과 가족, 기업과 조직, 자치단체와 사회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미래에 대한 통찰을 되찾기 위한 전략을 제시하며, 이 전략을 획득할 수 있는 기법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7지옥 또는 최고 수위에서 만나게 되는 키트 스미스, 그린 다이아몬드를 저지한 그녀의 이야기는 근시안이 얼마나 현대 민주주의사회에 널리 펴져 있는지에 대한 하나의 사례로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정말 정치인들의 의사결정은 너무나 근시안 적이라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유권자인 우리들은 또 얼마나 그러한 공략에 박수를 보내며 투표에 참여하는가 말이다.

그렇게 책을 읽다 보면, 이미 알고 있는 뮌헨 올림픽 당시의 이스라엘 선수촌의 테러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미 포사이트를 발휘해서 이 사건을 상상한 지버라는 인물이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정말 포사이트를 실행해 아주 간단한 예방 조치만 취했어도 이 테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포사이트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서 만나게 되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역사적인 사실로부터 얻은 지혜를 바탕으로 포사이트를 발휘했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글을 읽으면서, 정말 포사이트를 적용해야 할 곳들이 많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지진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도 있는 오기나와 원자력발전소는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통해서 포사이트의 힘을 정확히 알려준다. 도호쿠전력의 한 토목기사는 869년에 있었던 거대한 쓰나마 이야기를 알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발전소의 위치 이동 및 방파제의 높이를 12미터보다 더 높게 지을 것을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에 의해서 지어진 오기나와 원자력발전소는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다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포사이트를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다음과 같이 5가지의 방법을 알려준다.

 첫째, 단기 목표 너머를 바라보라

 둘째, 상상력을 자극하라

 셋째, 즉각적인 보상을 하라

 넷째, 충동에 휘말리지 마라

 다섯째, 더 나은 기관들을 만들어라

 이 책을 통해 우리들에게 주어지는 불확실한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대응해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어서 무척이나 좋았다. 그리고, 이 책에 실린 여러 사례들을 통해서 포사이트에 대한 막연한 느낌이 아닌, 무언가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두꺼운 책이며, 조금은 생소할 것이라는 처음의 생각과는 달리, 책을 읽으면서 만나게 되는 사례들, 그리고 포사이트에 대한 생각을 같이 하면서 다른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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