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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다 지친 나를 위해
서덕 지음 / 넥스트북스 / 2019년 11월
평점 :
현대인들은 무척이나 바쁘다. 바쁜 일상 속에서 조금 짬을 내어서 쉬기
위해서 짜는 여행계획, 모임 등도 결국에는 힐링을 주지 못한다. 왜
일까? 우리는 왜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겨우 제자리인 이상한 나라에서 살아가면서 자신들을 혹사하고 있는
것일까?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중에 이 책을 만났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며
또 얼마나 총총걸음으로 지나왔는지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러하기에 워커홀릭이었던 저자의 이 책 속 쉼표들이
가슴에 들어온다.
우리는
모두 쓸모 있는 인간이 되고 싶다. 그 이야기를 저자는 이 책의 1부에서
하고 있다. 그 시작을 이야기하는 글귀 중에 다음이 가슴에 훅 하고 들어와서 나를 훑고 지나간다.
사랑받기 위해 좋은 태도를 연습하고,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일할수록,
나는 나와 멀어지고 있었다.
무엇을
위해 그토록 인정받으려 했는지를 생각하면서 이 글귀를 계속 곱씹어 보았다. 그리고는 저자가 왜 쉼표를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저자 자신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공황이 자신에게 온 다음에서야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아프고 괴로웠다는 것을 알게 된 저자의 글을 읽어가며, 나도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여기 출근을 위해 올라탄 지하철
속의 수 많은 현대인들은 아프고 괴롭지만 묵묵히 스마트폰만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인가!
그렇게 1부를 읽고 나서 만나게 되는 2부 ‘아무 계획 없이, 그냥
나를 위해서만’을 열게 된다. 이번 여정을 시작하기에 또
한 구절의 글귀를 가슴에 품게 된다.
시간을 흘러보낸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목적 없이 쉰다.
해야 하는
것 대신 하고 싶은 것만 한다.
완벽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울 만큼만 한다.
훌륭한 사람이
되지는 않지만, 덜 아픈 사람이 되어 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멍때리기를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져본 적이 있었던가? 스스로에게 이러한 질문들을 던지게
된다. 이 책의 저자가 그러했듯이 말이다. 그리고, 20일 이상을 걸으면서도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던 저자가 더 많이 걷고 난 다음 느낀 그 감정은 또 어떤 것일까? 나도 언젠가는 한번 걷고 싶다. 나만의 길을. 그리고, 저자가 이야기한 혼자만의 여행을 해 보고 싶다. 그것이 비록 짧은 반나절의 일정이라도 말이다. 이러한 생각들과 함께
나를 위해서만 쓸 수 있는 시간을 상상해 본다.
책의 마지막 3부
‘비로소 나 자신이 되어간다’에서는 다음의 글귀를 머금어본다.
쉬고 또 쉬며 나 자신이 되어간다.
다시 세상에 나아가도 덜 흔들릴 수 있도록 나를 다진다.
1500원 식단으로
이야기하는 통제에 대한 부분,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위해 클래식과 트렌디한 것들의 조합으로
프로필을 작성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날 살아가는 우리들의 단편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저자 자신이 책 속에서 이야기하듯 우리는 수 많은 우리들이 내재된 삶을 지나가고 있지 않은가! 그러하기에 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 다운 사람이 되기 위해 온전히 쉬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