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면서 마음부터 챙겨보게]를 읽고

하루를 시작하면서 마음부터 챙겨보게 - 영험한 달리 라마에게 배우는 인생 수업
스티븐 모리슨 지음, 김문주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9년 12월

 ‘영험한 달리 라마에게 배우는 인생 수업’이라는 부제를 단 보라색 표지의 책, 정말 인상적이다. 건초더미를 깔고 앉아서 “마음이 다스려지지 않을 땐 차라리 잠꾸러기가 되는 편이 낫다”라고 이야기하는 책 표지 속 달리 라마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이 책은 뒤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불안하고, 초조하고, 무기력할 때 무엇을 해야 할 지 없을 때, 과거의 미래가 현재를 발목 잡을 때, 달리 라마에게 물어보세요.

우와, 정말 오늘날 현대인들이 대부분은 경험해 보았을 상황이다. 그런데, 그러한 상황에 달리 라마라는 이 책 표지 속의 동물에게 물어보라고? 뭔가 귀엽게는 생겼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동물에게 물어보라고? 사실 기가 찼다. 영적인 동물인가? 우리가 잘 모르는 어느 곳에서는 영적 동물의 움직임을 보고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 페루 안데스산맥과 볼리비아 일부 지역에서 작은 무리를 이끌며 생활하는 온유한 돌리 라마는 영적 지도자로 통한다고 한다. 사실 나는’ 달라이 라마’의 말씀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달리 라마라는 동물을 가져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왜냐하면 책의 시작이 달라이 라마의 다음 말씀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자신보다 나아질 것을 목표로 삼으라.

문제에 대한 해법이 없다면 걱정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 달라이 라마

 정말 지금 많은 고민과 걱정거리들을 쌓아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지혜의 빛과도 같은 말씀이다. 이런 말씀과 함께 시작한 이 책은 영적 동물인 라마가 건초더미를 씹으며 되새김질하듯, 명상과 반추를 통해 우리들의 삶을 생각해 바라고 이야기한다.

 ‘자비로 변화되는 삶’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다음과 같은 경구를 만나게 된다.

 당신이 내면의 자비를 가지고 있다면 어떤 역경을 만난다 해도 결국에는 모든 것이 괜찮아진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 사시로 고통받는 양, 스티브 부세미를 통해서 우리가 편협한 시각을 가지지 말고, 시야를 넓히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야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 테니까 말이죠.

 이렇게 짧은 이야기를 시 같기도 하고, 라마의 살아가는 모습을 이야기하는 듯한 글들로 자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명상과 반추를 하도록 이끈다..

 자비에 대한 이야기 다음으로 이 책은 ‘수행으로 달라지는 삶’을 이야기한다. 수행을 통해 감사한 마음을 이끌어내고, 그 감사한 마음을 통해서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수행의 건초경에서 만나게 되는 짧은 경구들 중에서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다음의 글귀다.

엉망진창이 된 호수입니다. 수초가 우거진 그 호수를 바라봅니다. 바람까지 휘젓고 간 호수입니다. 그렇지만 그 어디서도 얼굴은 비춰지지 않습니다. 분명 들여다보고 있는 데도 말입니다.

진흙은 의심이고   수초는 태만이며   바람은 불안이라 그렇습니다.

책을 잠시 덮고, 여기서 이야기하는 진흙, 수초, 바람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의심을 하고, 태만하게 지냈으며, 불안한 마음에 흔들렸던가! 수행의 본질이 나의 마음 속 거울을 닦아, 내 마음이 온전히 비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깨닫게 된다.

 수행에 대한 이야기 다음으로 ‘희망으로 발전하는 삶’을 만나게 된다. 희망의 건초경에서 윤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다소 충격적이다. 런던 덜위치에서 산다는 저자 스티븐 모리슨이 불교의 윤회를 이야기하다니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는 다음의 경구에서 잠시 멈춰 나는 명상을 해야 했다.

 인생은 성스러운 것입니다. 그러니 그걸 만끽하세요. 하지만 어리석게 굴지는 마세요.

나는 인생을 만끽하고 있는가? 혹시 어리석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런 자문을 하면서 또 한 번 윤회에 대한 생각도 해 보게 된다. 희망으로 발전하는 삶에 윤회를 이야기하다니, 정말 이건 동양적인 시각이라는 점을 거듭 생각하게 된다..

 이렇게 윤회를 만난 다음에 저자는 우리를 ‘미래로 나아가는 삶’이라는 주제로 이끈다. 미래의 되새김건초경에서는 늘 다음 번 건초가 더 쫄깃하고 맛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라마를 이야기한다. 우리 인간의 삶이 이러하지 않은가! 그래서 그런지, 다음의 경구는 평범한 진리이기에 그 두드림이 더욱더 크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한다면 당신에게 주어진 삶을 충분히 살아내지 못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하는 것은 부질없이 미래를 고민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만나게 되는 ‘진리로 세워지는 삶’에서 산의 만트라를 알게 됩니다. 정말 불교에서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듯한 이야기들을 합니다. 라마들이 되새김질을 끊임없이 하듯이 진리를 향한 의지를 꺾지 말라는 지혜를 전해 줍니다.

 이 책은 이렇듯 라마라는 영적 동물의 행동, 그리고 삶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명상을 통한 깨달음을 이야기해 줍니다. 마음을 울리는 경구들로 가득한 책입니다. 그래서 책 제목과 같이 하루를 시작하면서 책 속의 경구들을 읽으며 마음을 챙겨보기에 더 없이 좋도록 구성되어져 있습니다. 한 번에 다 읽지 않아도 된단 말이죠. 그냥 그때 그때 자신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경구를 찾아서 읽고 잠시 명상을 한 다음에 하루를 시작하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