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새로운 동아시아 질서를 꿈꾸는가 - 미중일 3국의 패권전쟁 70년 메디치 WEA 총서 7
리처드 맥그레거 지음, 송예슬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8월
평점 :
품절


동아시아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한 사람으로서 일본과 중국 및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는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의 시각에서 과연 동아시아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요즘 트럼프의 행보를 보면 정말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북한과는 비핵화를 위해 평화적인 회담을 이어가는 듯 하지만, 중국과는 무역 분쟁을 일으키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일본과는 정말 둘도 없는 우방의 모습으로 우리들 눈에는 비쳐진다.

 과연 미국은 앞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를 어떻게 바라보고 나아가고 있는가가 궁금해서 이 책을 들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팍스 아메리카나를 통해 동아시아를 어떻게 보아왔는지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중국의 가파픈 성장세로 인해서 동아시아에서의 외교 안보적인 측면에 대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서 미국은 어떤 선택을 할 지 정말 궁금하기 그지 없다.

 우선 이 책을 통해 미국이 한, , 일의 과거사에 깊숙이 관여하기 시작한 것이 아들 부시 대통령부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 회의를 다녀가면서, 미국이 한, , 일 관계를 어떻게 다루었는지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대부분이 중국과 일본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만을 서술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중에서 아주 짧게 한국이 다루어진다는 것 말이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존재 가치가 미미한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의 문제를 주변국의 전략적 선택에 맡겨야 하는 현재의 상황에 또 한 번 작은 한숨을 쉬게 된다.

 하지만, 역사는 반복되지만, 그 반복 속에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라면,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충분하다. 이러한 반복된 역사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오늘날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생각해 봐야 하는구나하고 말이다.

 2차 세계 대전 이후의 동남아시아의 역사적인 순간들의 이야기들이 정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책이다. 물론 대부분이 일본과 중국의 이야기로 가득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 속에서 과거에 일어난 일들의 뒷모습을 보고,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고 있어서 고마웠다.

 무척이나 두꺼워서 다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한 책이다. 그런데, 각 부분이 너무나 생생하고 재미있게 엮어 있어서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하나의 다큐멘터리 대본을 읽은 느낌이 들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가야 할 방향을 이 책에서 제시해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나라가 어디로 향해 가야 할 지에 대한 물음표는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만으로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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