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렇게 살 건가요
한효신 지음 / 롱테일 오딧세이(Longtail Odyssey)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경영컨설턴트라는 작가가 쓴 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철학서인지 심리학 서적인지도 모호하다. 하지만, 우리들에게 인생의 깊이, 잘 사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만든다.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물음과 은유로써 독자들이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위의 글은 이 책을 다 읽고 난 나의 감상평을 요약한 것이다. 줄거리를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할 그런 소설이 아니다. 19금의 소설을 통해서 이렇게 삶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하도록 만들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결혼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돈과 섹스, 쉽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주제를 이 책은 과감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인생경영 동아리라는 인연으로 시작된 주인공들이 불혹이 되어서 다시 만나서 자신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정말 짠하게 바라보게 된다. 나 또한 그 시기를 넘어서 잘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는 시기여서 더욱더 그렇다.

이 책에는 부부, 8천 겁의 인연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부터 부부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나온다. 나는 이 부분에서 혜린이 이야기한 다음의 구절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아들러는 진정한 사랑이란 상대를 구속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고, 상대가 행복하다면 그 모습을 순순히 축복해 주는 것이라 했다. 어느 한쪽에서 상대를 구속하려 들면 결국 사랑은 깨지고 말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 책은 아들러, 미국의 심리학자 웨인 다이어, 니체, 욜로, 휘게, 마르크스 등 다양한 인물과 사상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우리들이 정말 잘 사는 삶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가도록 해 주고 있다. 중년을 넘기고 인생 2막을 준비하면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기에 정말 읽기에 좋은 책이다.

이 책에서는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인생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성장기, 도전기, 향유기, 명상기로 말이다. 51살부터 80살까지를 향유기라고 이야기하는데, 정말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올바른 삶, 잘사는 삶의 비결을 이야기하는 이 책 속의 주인공들의 삶을 나의 삶에 대비해서 한 번 생각해 본다. 여기 주인공들이 각자의 삶에서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해서 잘사는 삶을 모델들을 보여주는데, 정말 따라 하기 쉽지 않은 파격적인 모델도 있지만 말이다. 아주 재미있는 소설 형식으로 이 책은 구성되어져 쉽게 읽었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주제를 담으면서,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철학과 심리학 등의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버물러 독자들을 따라오게 만들어주고 있다.

책을 다 읽고는 내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느라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 생각이 머무를 곳에서는 책 속의 어느 한 장면으로 돌아가서, 책 속에서 해답을 구하려는 시도를 해 보았다. 물론 단번에 답을 구할 수는 없었지만, 무언가 정리되는 것들도 있었고,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는 부분도 있었다.

 앞으로 남은 삶 속의 여정을 어떻게 하면 향유기를 거쳐, 명상기로 갈지, 그리고 그 속에서 행복이라는 꽃을 피울지에 대한 생각을 같이 할 수 있어서 고마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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