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로망, 로마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시공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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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참 아쉬웠던 점이 하나 있다. 책을 읽고 로마를 다녀올걸

어딘가로 여행을 떠날 때 그곳의 공부를 좀 하고 가는 것이 기본인데 나는 너무 이탈리아에 대해 로마에 대해 공부를 하지 않고 떠났었다.

테르미니 역에서 내려서 세르비우스 성벽은 모른 채 지나서 콜로세움의 웅장함에만 입이 떠억 벌어졌고 트레비 분수의 아름다움에 취해 동전이나 던졌고 바로 옆 판테온이나 포로 로마노는 수박 겉핧기로 슬쩍 지나치면서 보르게세 미술관은 아예 가보지도 않았다.

다행인것은 바티칸 여행시 가이드의 상세한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그나마 알찬 시간을 보냈었다.

나는 이 책의 저자가 비판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15권 전체를 읽고 로마역사에 입문?했던 사람중의 일인이고 학창시절 일리아드, 오딧세이를 읽었고 그보다 어린 시절엔 쥴리어스 시저의 전기를 읽은 사람이다.

아주 객관적으로 써내려 간 이 책을 읽으며 그 동안 내가 읽었던 책들이 내가 기억하고 있던 사실들이 조금씩 어긋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쥴리어스 시저에 관해서는 거의 모든 시각이 다 바뀌어 버렸다.

내가 알고 있는 영웅 시저가 사실은 본인의 야망을 위해 파렴치한 짓도 마다않는 인간말종이며 갈리아 원정또한 그 목표중 하나가 빚청산이라는 대목에서는 참 아이러니했다.

책의 후반부로 가서는 우리가 아는 여러명의 중세시대,바로크시대,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이 나오는데 그들이 작품을 만들면서 본인의 생각을 작품을 통해 어떻게 얘기하고 있는지 그들도 한 명의 인간이기에 작품속에 사심을 담아내고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세스티나 성당의 벽화를 보면서 그 규모에 위대함에 압도당했었는데 미켈란젤로가 자신이 죽도록 싫어했던 라파엘로의 스승 페루지노가 원래 그 자리에 그렸던 예수와 모세의 탄생의 그림을 긁어내고 최후의 심판을 그렸다는 사실 또한 미켈란젤로도 위대한 조각가이기 이전에 사심 가득한 한 명의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많이 읽으면 한가지 사실에 대해 여러 가지 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진다는데 나의 로망, 로마는 그동안 책에서 교실에서 배웠던 로마와 중세의 역사를 한걸음 물러서서 관찰할 수 있는 시선을 나에게 선물한 소중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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