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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라서 좋아 - 혼자보다 함께일 때 더 행복한 이유
호시바 유미코 지음, 구사마 나오미 그림, 이현욱 옮김 / FIKA(피카)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어떤 책은 지식을 전달해주는 책으로 정말 밑줄 그으면서 하나하나 읽어나가는가 하면, 어떤 책은 출근길 가볍게 쓱쓱 읽힌다. 그런데, 또 어떤 책은 한 장을 읽고 나서 한참을 생각해야 하는 책도 있다. 이번에
만난 <둘이라서 좋아>라는 책은 단숨에 읽을 수도
있지만, 아껴 읽은 책이다. 책을 한 장씩 넘기면서, 그림을 하나씩 살펴보면서 말이다.
혼자보다
함께일 때 더 행복한 이유가 부제인 이 책은 그 크기마저 앙증맞다. 여성의 화장품 파우치 정도의 크기랄까? 아니면 자그마한 접시 크기의 노란색 표지의 두 명의 남녀가 마주보고 있는 그림이 귀엽다. 무언가 따뜻한 색깔의 노란색과 미소를 짓고 있는 두 사람의 마주봄이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서로를
마주보며, 같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는 글도 아름다웠다. 그리고, 서로의 꿈을 공유하고 응원하는 이야기는 사랑하는 이와 어떤
감정적 교류가 있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
같이
실린 삽화들은 아이들이 그린 것 같이 너무나 순수하게 보이는 것은 작가의 의도일지도 모르겠다. 두 사람이
같은 곳을 보고,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하나 하나 읽어가면서, 많은 상념에 빠지게 된다.
아주
짧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지만, 그 여백은 그 어느 책보다도 넓다.
독자들로 하여금 그 여백을 채우게 만들어 주는 넉넉함이 이 책에는 있다. 그래서, 바쁜 일상 속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에 정말 소중하게 읽은 책이다. 출퇴근
시간에 이 책과 함께 한 것이 더할 수 없이 기뻐, 이 책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그것도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말이다.
함께
하지만, 서로를 바라보지 않고, 미래만을 생각하는 시간들이
참으로 요즘에 많다. 그래서 이 책과 더불어 서로를 바라보며 둘이라서 좋은 것들이 무엇인지를 대화로
나눠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