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날개를 펼친 밤
김재국 지음 / 미문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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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흥미진진한 소설이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오래간만에 책을 들고는 단 번에 읽었다. 2차원, 3차원, 4차원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펼쳐가는 것이 너무나 신선했다.

 현실에서는 고시원에서 공부하는 김기림인데, 2차원인 게임의 세계에서는 옥기린이라는 고수를 만들어가는 비욘드월드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칠지도가 세상에 나오면서 만나게 되는 백발공자 수는 옥기린을 좋아하고, 그에게 칠지도를 넘겨준다. 이러한 인연을 거쳐, 옥기린은 절대고수의 반열에 들어선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인 아정과의 혼인을 약속하고, 그의 사부를 만나러 가는 길에 백수광부의 도끼에 거의 초죽음을 당하고 도망을 친다. 이때 이 비욘드월드의 절세미인이자 죽어가는 사람도 살린다는 성녀 가인을 만나게 된다. 정말 게임의 스토리가 실제로 존재할 것만 같은 게임이다. 캐릭터들도 상당히 잘 묘사하고 있어서 금방 이야기 속으로 빠지게 되었다. 성녀 가인을 다시 보기 위해 자신의 사부에게 도전했다가 패하고는 스스로 목숨을 버려, 결국에는 언더월드로 가게 되며, 그곳에서는 타락천사라는 청부살인업자를 하게 되는 식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정말 상상력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지는 순간들이었다. 무협지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책이 무협소설은 아닌지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러한 2차원 이야기 속에 3차원에 존재하는 옥기린의 창조자인 김기림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여인에게 마음이 가게 된다. 김기림이 창조한 옥기린(타락천사)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교감하는 부분은 이 책의 또 다른 재미이다. 옥기린에게 어울리는 현실 속의 김기림이 되고자 운동을 하고, 당당하게 다니는 그의 모습에서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그리고, 언더월드에서 만난 여인 수심린이 비욘드월드의 인연으로 엮어가는 저자의 인물 전개도 흥미롭고 말이다.

 책 중간 중간에 차원을 넘나들며, 김기림과 옥기린이 대화하는 것을 보면, 정말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현실의 고통을 극복하고, 삶의 철학과 그 속에 담긴 아름다움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책 중간 중간에 정말 고통이 왜 있는 것인지, 그리고, 삶이 왜 아름다운 것인지에 대한 생각들을 하도록 이끄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이 책은 소설로도 재미있고, 철학적인 사유를 하기에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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