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리시 월드 - 자본가들의 비밀 세탁소
제이크 번스타인 지음, 손성화 옮김 / 토네이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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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전 세계의 유력 인사들과 슈퍼 리치들이 자금을 숨기기 위해서 페이퍼 컴퍼니를 이용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이때까지 드러나지 않던 불법 자금의 네트워크가 언론에 처음으로 노출된 것이다. 사실 그때 우리나라의 유력한 기업가들이 있음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은 파나마 페이퍼스를 위한 단체인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의 선임기자로 활동하면서 파헤친 여러 가지 사건과 인물들을 이 책에 담았다.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 하나 하나가 정말 사실적이며 생동감 넘친다.

 비밀 세탁소의 탄생을 이야기하는 첫 장부터 정말 흥미롭다. 어떻게 나치부대 소속 하사였던 에르하르트 모색이라는 사람으로부터 모색 폰세카라는 파나마 소재 비밀 세탁소가 탄생되었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이러한 비밀 세탁소가 HSBC 은행의 일원이 되는 것도 흥미롭게 읽었다. 무엇보다도 왜 기존의 은행들이 이런 비밀 세탁소를 운영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에 눈길이 많이 갔다. 또한 CIF 등의 기관들이 왜 스위스에 비밀 계좌를 운영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영화 속의 비밀 계좌의 운영자금을 악당들이 어떻게 탈취할 수 있는지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러시아의 푸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의 중반부는 또 다른 재밋거리를 더해 주었다. 그리고, 부자들의 돈 뿐만 아니라 예술품들을 숨겨주는 스위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제네바 프리포트라는 다소 생소한 기업이 그 중심에 있다는 놀라운 이야기도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를 하기 위해 역외기업을 이용한다는 사실, 이러한 역외기업들이 어떻게 비밀의 온상이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말이다. 또한 오마바, 트럼프 등에 대한 이야기도 참으로 놀라웠다.

 이 책은 이렇게 우리가 익히 알지 못했던 비밀들을 하나 하나 파헤친 탐사 보도에 대한 책이다. 다소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과 회사이름으로 인해서 읽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왜 누군가는 돈을 해외의 페이퍼 회사를 통해서 빼나가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우리가 모르는 세상의 이야기, 정말 이러한 일들이 있을 수 있는가 하는 놀라운 이야기들이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여러 가지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일었다. 아직도 없어지지 않는 역외기업들, 그리고 페이퍼 컴퍼니는 과연 누구들을 위해서 아직 존재하는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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