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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내 감정입니다 - 이 순간 내 마음을 만나고 싶을 때
조연주 지음 / 북스고 / 2019년 5월
평점 :
살아가면서 내 감정에 온전히 집중하거나, 제대로 표현하면서 살아온
적이 있는가 가만히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을 최근에 만났다. 바로 조연주 작가의 <사소하지만 내 감정입니다>라는 에세이 집이다. 뭐랄까? 일상을 그냥 적은 듯한 글들이 잔잔히 가슴에 파고들어, 쓰담쓰담을 해 주는 느낌이랄까?
지극히
개인적인 사소한 감정이라는 첫 장에서 만난 여러 가지 이야기들 중에서 내가 가장 공감한 것은 바로 ‘점심의
사회학’이었다. 직장인으로서의 공감이랄까! 점심은 늘 같이 먹어야 하고, 상사의 입맛에 맞춰서 메뉴가 정해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저자는 자신의 경험으로 잔잔히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이 잠시라도 ‘쉼’의 시간이 되고, 자신의 성장에 필요한 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한다. 정말 공감백퍼라고 도장을 꽝 찍어 주고 싶은 대목이었다.
그리고, 더 테이블이라는 영화를 보고 느낀 감정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나도 본 영화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저자가 느낀 감정이 나와는 다르구나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이 영화를 보고 뜨거운 것보다 사소한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감정선은 무슨 색일까하고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운명 교향곡의 도입부는 ‘월세, 월세’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는 부분에서는 빵 터졌다. 그런데, 이 교향곡을
듣고 저자가 느낀 다음의 감정은 정말 나를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베토벤에서 음악처럼, 내 마음을 설레게
하고 힘든 순간에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무엇인가 있을까? 많은 것 같다가도 당장 하나만 말하라면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괜찮다. 그것을 찾기 위해 살아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으니까.
삶을 살아가면서, 방향과 목적지를 잃어버린 이들에게, 베토벤의 운명교향곡과 저자의
이 글은 운명과도 같이 다가오지 않을까!
참으로 많은 에피소드들을
통해 저자는 자신의 감정과 그리고 우리가 알아차려야 될 감정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책 중간 중간에 인터뷰를 통해서 우리들에게 감정과 소통, 감정 알아차림, 감정의 온도 등을 이야기한다. 이 부분도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며칠간 출퇴근 시간을 함께 한 조그마한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좀
더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블로그에 놀러 가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