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힘이 들 때 그림책을 읽는다]를 읽고

나는 힘이 들 때 그림책을 읽는다 - 소중한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림책 이야기
강지해 지음 / 마음의숲 / 2019년 1월

이 책은 어린 두 딸을 둔 작가가 자신의 성장일기를 쓴 것과 같다. 사실 육아라는 것은 누가 가르쳐주는 것도, 가르쳐주는 곳도 없다. 그러하기에, 아이와 함께 부모는 성장하는 것이다.

 이러한 육아(育兒)를 저자는 육아(育我, 나를 기른다)라고 이야기한다. 정말 그러한 것 같다. 저자는 아이가 이 세상에 와서 자신의 품에 안겼을 때의 감동부터 이야기한다. 하지만 곧 이어진 육아와의 전쟁 속에서 자신의 내면이 힘든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할 때 마다 저자는 그림책을 읽고 그 속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내면의 아이’를 만난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저자는 우리들에게 그림책이 단순히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책이 아니라고 한다. 그림책을 읽는 시간은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이고, 자신을 토닥토닥 치유하는 시간이라고 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러 권의 그림책을 이야기한다. “너는 기적이야, 고함쟁이 엄마, 오늘 하루도 괜찮아, 안아 드립니다, 조금만, 보물, 널 만나서 정말 다행이야, 빨간 등대, 떨어진 한쪽 큰 동그라미를 만나, 쿠키 한 입의 인생수업, 세 가지 질문’ 등의 그림 책은 정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도 세 가지 질문을 통해 행복은 지금 여기에 있으니, 꿈 속에 가두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 했다. 난 현재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고민이 하는 시간에 이 책을 읽어서 그런 듯 하다.

 저자는 그림책이 쉽표를 건넨다고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게 된다. 내 삶에서 쉼표는 무엇인지? 쉼표라는 의미는 무엇인지? 저자가 그림책 속의 프레드릭을 통해서 얻은 지혜를 나는 어디서 얻을까? 빠르게 달려가고 있는 지금의 삶 속의 쉼표를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10대의 성장소설은 아니다. 육아맘의 성장 이야기이다. 그것도 그림책과 함께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정말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언젠가 자신도 그림책을 그리고 만들고 싶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꿈을 응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