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미안의 노래 - 온 우주가 공모해서 신인류, 코스미안이 탄생했다
이태상 지음 / 자연과인문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떠한 책은 그 종류를 분류한다는 것이 무의미한 경우가 있다. 이번에 만난 이 책 <코스미안의 노래>가 그러한 책이었다. 뭐랄까, 철학서도 아니고, 자기계발서는 더욱더 아니고, 에세이도 아닌 것이 정말 그 색깔이 너무나 많아서 정의 내리기 힘들었다.

 아마도 저자 이태상 자신의 인생을 담은 책이어서 그런 듯 하다. 우선 저자는 끌림과 땅김의 법칙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책을 열고 있다. 인류는 태곳적부터 끌림이라는 신비한 비밀을 가지고 있으며, 끌림은 자연스러운 정보교환이라고 이야기한다. 서양의 책들인 <시크릿>, <끌어당김의 법칙>이 생각나는 부분이다. 저자는 또 행복을 노래하며, 사랑은 신의 선물이라고 우리들에게 이른다. 그러하기에 행복하면서 사랑하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과정임을 느끼게 해 준다.

 이 책의 제목에 나오는 코스미안의 정의가 이제 나온다. 저자는 우주적 인간을 코스미안이라고 이야기한다. 변혁의 시대를 맞이하여, 전 우주의 주인인 코스미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저자는 원죄는 신의 갑질이라고 이야기한다. ‘신은 죽었다라는 니체를 떠올리게 한다. 원죄의식에서 벗어나 원복의식을 회복하는 길이 코스미안운동이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상당히 철학적이면서, 도발적이다.

 심지어 인공지능의 시대를 맞이하여 창조적인 베짱이가 될 것인지, 로봇 같은 일개미가 될 것인지는 스스로에게 화두를 던져 풀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정말 이 책이 실용서인지 철학서인지를 헷갈리게 하는 부분이다.

페르소나를 쓰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저자는 복면을 벗고 모두 코스미안이 되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미국에서 일고 있는 모음실종을 두고도 언어는 존재의 집이니, 이러한 행위는 그만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은어 혹은 예술에서 보여주는 예인 앤스로필리아, 뱅크쉬 당했다는 언어들은 정말 또 한 번 이 책이 어떤 책인지 모호함을 더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식견에 감탄하며, 또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고스팅을 이야기하면서 우리나라 청년들에게 힘을 내라는 저자의 다독임이 뭐랄까 조금은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내 자신과 가족을 먼저 보살피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한 톨스토이의 예기는 또한 저자의 현학적인 면을 볼 수 있다.

 많은 단편적인 산문과 시와 같은 글들로 저자는 우리들에게 사유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듯 하다.

 그리고, 모든 이념과 종교를 뛰어넘어 코스미안이 되어서 부르는 노래로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은 읽으면서 무언가 짧은 글들 속에 감추어둔 살짝 빛나는 무언가를 찾는 그런 보물찾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중간 중간 들었다. 그리고, 다 읽고 난 다음에는 철학적 사유,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자세,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정신적 확립에 대한 화두들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들에게 던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