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기준은 사양하겠습니다 - 스펙제로 야간대생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코디네이터까지
김나영 지음 / 와이즈맵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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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회의 기준으로 흙수저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주고 원하는 세상을 만난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가슴이 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진짜 일어난 이야기이지 않은가! 아직은 정상에 도착하지 않은 저자의 이야기이지만 날로 된 그 생생함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진다. 보통 이러한 책들은 한 분야에서 성공가도의 정점에 있거나, 아니면 이미 은퇴한 분들이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자서전 형태로 이야기하는 것이 대부분이지 않았던가! 그러하기에 이 책의 구성과 출간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제는 점점 더 일인출판의 시대가 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가진 분들의 다양한 삶과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폭되면서 말이다.

이 책은 어린 시절 엄마가 여행이라고 부른 이사에 대한 회상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도 어린 시절 참으로 이사를 많이 했다. 갑자기 동질감이 확 생긴다. 저자의 글 하나하나에 공감의 끄덕임을 연속적으로 남발하게 된다. 초등학교 5학부터 엄마의 미용실에서 한 무급의 아르바이트는 정말 저자가 어떤 삶에서 출발했는지 맨얼굴을 그대로 들여내어 보여주는 듯하다.

 어린 시절 저자에게 찾아온 변곡점(turning point)는 중국어였다. 저자 자신도 중국어를 배우기 이전과 이후에 완전히 다른 아이였다고 이야기할 정도이니 말이다. 나도 가만히 생각해 본다. 나의 어린 시절의 변곡점은 과연 어디인가 하고 말이다. 갑자기 말이다. 쉽게 생각이 나지 않는다.

 저자는 남들이 보는 시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 기초생활수급자를 신청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자신은 대학을 진학했다는 것이다. 정말 그 당당함과 미래를 위해 열어두었던 그때 그 시절의 어린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대학생활에서 저자는 제 2의 터닝포인트를 만난다. 그것은 바로 교환학생프로그램을 통해 베이징을 간 것이다. 그곳에서 만난 라비니아라는 이탈리아 친구가 보여준 사진, 그 사진 속 크루즈를 통해 꿈을 씨앗을 심을 수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무심코 지나쳐버렸던 것들을 소중히 모아서 꿈의 씨앗으로 만들어 심으라고 말이다. 언젠가는 싹을 틔워 꿈을 키워줄 나무로 자랄 테라고 말한다.

 크루즈 승무원이 되어서 유럽을 처음 도착한 다음 벌어진 에피소드는 참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승선해서의 에피소드들도 말이다. 뱃멀미하는 승무원이라니에서는 사실 웃음이 터져 버렸다. 작가에게는 좀 미안!

 그리고, 크루즈에서 승무원으로서의 생활을 생생히 전해주는 이야기들로 이어진다.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저자의 열정과 에너지가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No 라고 말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에피소드는 정말 회사 생활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정립해 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의 우수상을 받는 이야기에서는 어딘가 모르게 찡해지는 감정이 밀려왔다. 그녀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일했을까하는 생각도 해 보면서 말이다.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 그곳에서 꽃을 피운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스스칸이라는 일단 시도해본다는 정신은 정말 배워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이 모두 행동으로 옮겼기에 가능한 것들이기에 말이다.

이 책 이후로 저자의 삶도 기대가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던 흙수저에서 지금은 상하이에서 더 넓은 세상을 꿈꾸는 그녀를 응원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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