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1교시]를 읽고

하버드 1교시 - 자기 표현력의 힘, 하버드 교수가 연구한 수재들의 공부법
리처드 J. 라이트 외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19년 4월

이 책은 지극히 하버드 적인 책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우선 저자가 하버드대 교육학 교수이며, 그가 이 책을 기획한 의도를 서문에서 읽어보면 더욱이 그렇다. 미국의 유수한 대학들이 학생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지에 대한 생각보다는 어떻게 좋은 학생들을 유치했는지에 대한 경쟁을 하는 것을 보고는 이 책을 기획했다고 하니 말이다. 우리나라도 지금과 같은 학교 서열화가 아니라, 이 책을 대학관계자 분들이 읽고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를 위해서 대학이 어떻게 바뀌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해 보는 것을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고 이를 통해서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한 하버드의 여정을 보는 듯 했다. 그 중에서도 학생들의 제안을 읽다 보면, 정말 우리네 대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를 진학하여 1학년을 잘 넘긴 학생들과 아닌 학생들의 차이를 한 단어로 정의한 것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 한 단어는 시간이었다. 시간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한 하버드생들의 이야기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를 위해서 이 책은 대학생활을 함에 있어서 전공과목만을 공부하는데 쓰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한 개 이상의 기타 과외활동을 하라고 조언한다. 그 과외활동에는 자원봉사, 아르바이트, 예술활동 등이 포함된다.

 훌륭한 멘토링과 조언을 이야기하는 중간 부분에서 예기로 든 이야기는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전공을 정하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어떤 주제로 논문을 쓸 것인가에 대한 탐구를 위해 교수와의 멘토링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고, 의미가 있는 논문을 쓸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대학교, 대학원에서의 논문 주제를 정하고, 이를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들이는 가를 생각해 보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학업적인 연구와 개인적인 열정을 통합시킬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지도 교수가 있다는 것은 정말 환상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새로운 학생 다양성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우리나라 대학 캠퍼스도 점점 더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보이는 것 같다. 이는 대학에서 만나게 되는 다른 문화의 사람들과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다름에서 배우기라는 것이 중요해지는 듯 하다. 그리고, 이는 하버드의 포용정책의 한 모습도 보여준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가진 학생들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다른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권한다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하버드 평가 세미나’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우리나라 교육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꼭 생각해 보셨으면 하는 부분이었다.

 교수법과 커리큘럼, 조언 방법에 적용하라 수 있는 혁신적 방법들을 탐구하기 위한 세미나라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정책적 변화에 대한 평가하고, 그 의미를 분명히 밝힌다는 것이다.

 학교는 학생을 위한 곳이고, 그러하기에 학생들이 원하는 것, 필요한 것에 초점을 맞추어 정책을 입안하고, 이를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개선해 나가는 모습이 정말 좋아 보였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라기 보다는 교육학 서적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버드라는 대학이 어떻게 최고의 자리에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