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에서의 살인
모모노 자파 지음, 김영주 옮김 / 모모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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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체는 위쪽에 머리는 아래로두고있으나 머리카락은 흘러내리지않아 어딘가 어색한데다가 초점을 잃은 듯한 눈빛으로 정면을 바라보는 표지의 인물은 이책의 미스터리함을 배가시켜주는 것 같습니다

제목을 비롯해서 딸기와 키위등 과일과 필링이 들어찬 디저트들 그리고 붉은 색감의 액체들이 어지러히 떠다니는 것으로 보아 이야기의 주요 무대가 우주임을 알수있는데요

지구와는 다른 환경에다가 거대하지만 밀실인 그 공간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지 궁금해집니다

민간 우주여행이 현실화되었지만 아직은 높은 비용탓에 일부의 사람들만 가질수있던 기회를 우주 호텔 스타더스트의 시범운영 및 우주여행의 모니터링을 겸한 초저가 여행으로 기획하고 추첨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한 유니버설 크루즈사는 기장 이토와 부기장 하세 그리고 6명의 참가자와 함께 우주로 향합니다

민간 항공사의 조종사를 거쳐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체류로 우주에 대한 경험도 있는 이토는 개인사정으로인해 10여년만에 다시 우주로 향하게 되어 남다른 각오를 가지고있으며 오랜 노력끝에 처음으로 우주로 향하는 하세 또한 의욕이 넘치는데요

무사히 우주 호텔 스타더스트에 도착하여 투어 참가자들이 객실로 이동하고 하세는 지상팀에 보고를 위한 준비를 하고 이토는 수하물 반입 및 정리를 하기위해 따로 행동하게 됩니다

약속한 시간에 도착하지 않는 이토를 찾아 창고를 찾은 하세는 그곳에서 공중에 떠다니는 화물들 사이로 역시나 떠다니고있는 목에 벨트가 감긴 채 숨져있는 이토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무중력 혹은 저중력의 공간인 우주 호텔에서 기이한 상태로 발견된 이토의 사인이 사고인지 사건인지 자살인지 타살인지도 명확하지 않은데다가 어쩌면 참가자들 및 직원들중에 살인자가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은 모두를 혼란에 빠트리고맙니다

고립된 상황과 제대로 밝혀지않은 사건의 진실 그리고 하나둘 벌어지는 이상현상은 공포소설의 기본적인 구성이라고 할수 있는데요

우주라는 공간이 가지는 특이점이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주고 독자들도 함께 범인과 진실을 추리하게하지만 쉽게 정답을 주지는않아 반전의 재미를 느낄수있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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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 악령 퇴치부
이사구 지음 / 황금가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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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채감을 뽐내는 표지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는데요

컴퓨터와 마우스 그리고 유에스비를 비롯해 셀카봉에 설치된 카메라와 키링은 현대적이며 금속재질의 촛대에 꽂힌 양초를 비롯해 깃털과 구슬로 장식된 모자를 쓰고 강렬한 눈빛을 내뿜는 인물은 토속적입니다

컴퓨터의 화면에 담긴 귀여운 그림체의 무당 캐릭터와 부적이며 타코야키와 붕어빵 그리고 팥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게될지 기대가 되네요

서울의 5층짜리 빌딩의 원룸에 사는 직장인 하용은 옆집의 소음때문에 계속해서 밤에 제대로 쉬지를 못하자 벽을 두드리거나 쪽지를 붙이는등으로 대응을 하지만 별로 효과가 없어 고민하던중 인기유튜버의 부적 쓰는 법을 보고 부적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후로 옆집에서 벌어진 기묘하고도 무서운 일을 겪으며 자신이 본 것이 꿈일것이라 여기는데요

이번에는 직장상사가 이상하고도 께름칙하게 변해버려 다시금 인터넷에 하소연하던중 유투버이자 무속인인 무당언니를 만나게 됩니다

직장상사와의 일을 들은 무당언니는 악귀에 씌인거라며 퇴마를 해야한다고 조언하고 비용을 줄이는 대신 하용이 직접 퇴마를 실행하는데요

우여곡절끝에 직장상사의 퇴마는 성공했으나 하용은 백수가 되고맙니다

그런 하용에게 무당언니는 자신과 함께 일하자고 제안하고 고민하던 하용은 이직을 하게됩니다

무당언니의 사업을 함께하며 퇴마에도 동참하는 하용의 고달픈 사회생활이야기는 현대인들의 고민과 맞물리며 현실감을 보여주고 악귀와 퇴마라는 판타지로 볼거리도 많은데요

시트콤을 보는듯한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전체를 연결짓는 주제의식과 복선이 독자들을 끌어당깁니다

드라마화도 확정되었다고하니 더욱 다채롭게 변신하여 만나게될 날도 기대가 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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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103 소설Y
유이제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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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Y클럽 10기로 선정이되어 만나보게 된 이책은 제4회 창비 × 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소설상 대상 수상작으로 이제는 많은 이들에게 익숙해졌다고도 할 수 있는 크리처 스릴러 장르입니다

크기가 다른 웃섬과 아랫섬에 여러개의 곶과 모래톱등으로 이루어진 섬을 위에서 바라본 모습이 거미의 형태를 하고 있고 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찬 검은 숲과 검은 바위산인 까막산등이 있어 검은과부거미섬이라고 불리는 외딴섬은 해저 터널을 건설함으로서 내륙과 연결이 되었는데요

평화롭던 검은과부거미섬의 웃섬에서부터 기이한 존재가 아랫섬으로 넘어오며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고맙니다

성인 남성의 두배정도되는 크기에 사람의 형태를 하고있으나 피부가 없어 무피귀라고 불리는 괴물은 닥치는대로 동물들을 먹어치우고 그것은 사람도 예외가 아니었고 웃섬의 항구를 통한 탈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사람들은 해저터널로 몰려들었지만 군인들이 터널 한가운데의 두꺼운 차폐문을 닫고 철수를 해버려 그대로 고립되고 맙니다

터널로 대피한 사람들을 지키기위해 바깥쪽에서 터널입구를 막으며 희생한 황선태의 가족들은 터널생활의 지도자가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바닷속 터널에 갇혔지만 구조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40여년을 버텼으나 식수로 사용되던 비우물에 바닷물이 유입됨으로서 터널 생활은 위기에 처하고맙니다

식수가 부족해진 것을 시작으로 머지않아 터널안으로 바닷물이 흘러들어오게될 상황에서 촌장인 황필규는 다형에게 내륙으로 가서 터널 반대편으로 들어와 차폐문을 열어야한다는 계획을 전달하는데요

외부로의 유일한 통로인 환기팬의 좁은 틈을 통과할수있으며 이타심을 가진 다형은 두렵지만 홀로 터널 밖으로 나서게되고 그렇게 섬의 현재 상황과 비밀을 마주하게됩니다

무피귀에게 쫓기기도하고 다른 생존자들을 만나기도하며 자신이 알고있던 세상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섬의 비밀과 인간의 본성을 알게되며 혼란도 느끼는 다형의 이야기는 쉴새없는 반전과함께 계속되는 위협속의 액션들로 예측할수 없는 전개를 보여주는데요

익숙해진 소재이면서도 다양한 인물과 상황을 통해 장르의 매력을 놓치지않는 이야기는 후속편을 기대하게하는 결말을 보여주고있어서 더 즐거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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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모든 버전
그레이스 챈 지음, 성수지 옮김 / 그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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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초록색의 나뭇잎들과 화사하게 핀 주황색의 꽃들을 배경으로 둔 채 가만히 정면을 응시하는 소녀의 시선은 빛의 방향에 따라 다르게 빛나는 표지를 만나 더욱 신비로운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소녀의 주변에 그려진 크고작은 흰 네모들이 무엇을 나타내는 것인지 궁금해지는데요

스타워즈, 매트릭스, 아바타를 잇는 새로운 sf의 계보라는 띠지로 한층 기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계속되는 기온상승과 공기질의 저하등으로인해 보호장비없이는 건물밖에서의 통행조차도 힘들어진 2080년대의 지구는 대부분의 업무를 로봇과 프로그램이 대체하게 되었으며 척박한 현실을 벗어난 가상세계 가이아에서의 생활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뉴팟이라는 기계를 통해 로그인되는 가이아에서의 쾌적한 환경과 희망찬 하루하루 그리고 물리적인 거리와 상관없이 누구와도 만날수있는 세계는 점점 더 현실을 닮아가며 발전해가고 최근에는 영원히 로그아웃이 없는 업로딩이라는 기술이 만들어지는데요

뇌를 스캔하여 인간이 가진 모든 정신과 정보를 가이아로 이전하고 현실에서의 신체는 처분하는 기술로 아프지도 않고 늙지도 않으며 죽지도 않는 인류의 탄생을 의미합니다

생명체가 살아가기 더욱 힘들어지는 현실세계에서 병에 걸린 신체나 늙어가는 신체를 버리고 영원히 가이아로 떠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업로딩에 대해 거부하는 일부의 사람들 그리고 계속해서 고민하는 주인공을 통해 이책은 나를 정의하는 것은 무엇인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는 정말 같은 사람인지를 고민해보게하는데요

누군가의 음모나 겉잡을수없는 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혼란스러워하는 주인공과 공감하며 독자들에게 인간이란 무엇인가 앞으로의 인류는 어떻게 될것인가를 생각해보게하는 긴 여운을 남겨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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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윤정은 지음, 송지혜 북디자이너 / 북로망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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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운 책장을 가득 채운 수많은 책들과 그보다도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 듯한 카메라와 시계 그리고 그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과 보라빛의 꽃들은 물론 테이블을 비롯한 가구와 고양이까지 복잡하다고 느껴질만큼 많은 존재들이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어긋나지않는 조화로움을 보여주는 너무 예쁜 표지를 가진 이책은 한국 소설 최초로 펭귄랜덤하우스 최고가 수출은 물론 2023년 소설 베스트셀러 1위, 누적 판매 30만 부 돌파로 전 세계가 열광한 K-문학 힐링 판타지의 결정판이라는 놀라운 성과로 한국 소설의 기적이라 불리는 바로 그 책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의 후속작인데요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보다 더 큰 감동과 진한 마음의 위로를 선사해줄 이야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사장인 지은이 떠난 뒤 그자리에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을 열게 된 해인은 지은에 대한 그리움과 앞으로의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그런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을 찾은 이들은 부모로부터의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며 열심히 살아가려하는 봉수와 영미, 자신의 일에서 보람을 느끼지만 왠지모를 허전함으로 결국 번아웃이 온 수현, 하고싶은 일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자신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이십대의 범준, 가족을 위해 모든 힘과 시간을 쏟았던 중년의 상미로 지금의 하루하루가 버겁고 때로는 답답함을 느끼는 우리 주변에서 금방 찾을수있는 현실적인 고민을하는 사람들입니다

우연히 메리골드를 찾고 사진관을 찾은 그들을 위로하며 해인 또한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판타지의 옷을 입고 너무도 예쁘게 그려지고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힐링하게되는데요

마음 세탁소를 읽고 읽으면 연결점이 보여 더욱 반갑겠지만 마음 사진관부터 읽어도 충분히 위로받고 힐링이 됩니다


어떤 말은 사람을 죽게 하고
어떤 말은 사람을 살게 한다
- 35p

이책에는 인생에 대해 행복에 대해 전해주는 많은 진심과 조언들이 있는데요

삶의 모양이 서로 다른 주인공들이기에 각자에게 더 적절한 조언과 진심들이 조금씩은 다르고 그래서 독자들에게도 와닿는 구절들이 너무 많지만 저는 초반에 나오는 이 구절이 그 모든 이야기들을 포괄하는 것이 아닐까싶어 계속 기억에 남네요

메리골드의 마법으로 위로 받은 주인공들처럼 독자들도 위로 받을수 있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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