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모든 버전
그레이스 챈 지음, 성수지 옮김 / 그늘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싱그러운 초록색의 나뭇잎들과 화사하게 핀 주황색의 꽃들을 배경으로 둔 채 가만히 정면을 응시하는 소녀의 시선은 빛의 방향에 따라 다르게 빛나는 표지를 만나 더욱 신비로운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소녀의 주변에 그려진 크고작은 흰 네모들이 무엇을 나타내는 것인지 궁금해지는데요

스타워즈, 매트릭스, 아바타를 잇는 새로운 sf의 계보라는 띠지로 한층 기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계속되는 기온상승과 공기질의 저하등으로인해 보호장비없이는 건물밖에서의 통행조차도 힘들어진 2080년대의 지구는 대부분의 업무를 로봇과 프로그램이 대체하게 되었으며 척박한 현실을 벗어난 가상세계 가이아에서의 생활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뉴팟이라는 기계를 통해 로그인되는 가이아에서의 쾌적한 환경과 희망찬 하루하루 그리고 물리적인 거리와 상관없이 누구와도 만날수있는 세계는 점점 더 현실을 닮아가며 발전해가고 최근에는 영원히 로그아웃이 없는 업로딩이라는 기술이 만들어지는데요

뇌를 스캔하여 인간이 가진 모든 정신과 정보를 가이아로 이전하고 현실에서의 신체는 처분하는 기술로 아프지도 않고 늙지도 않으며 죽지도 않는 인류의 탄생을 의미합니다

생명체가 살아가기 더욱 힘들어지는 현실세계에서 병에 걸린 신체나 늙어가는 신체를 버리고 영원히 가이아로 떠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업로딩에 대해 거부하는 일부의 사람들 그리고 계속해서 고민하는 주인공을 통해 이책은 나를 정의하는 것은 무엇인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는 정말 같은 사람인지를 고민해보게하는데요

누군가의 음모나 겉잡을수없는 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혼란스러워하는 주인공과 공감하며 독자들에게 인간이란 무엇인가 앞으로의 인류는 어떻게 될것인가를 생각해보게하는 긴 여운을 남겨주는 책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
윤정은 지음, 송지혜 북디자이너 / 북로망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풍스러운 책장을 가득 채운 수많은 책들과 그보다도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 듯한 카메라와 시계 그리고 그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과 보라빛의 꽃들은 물론 테이블을 비롯한 가구와 고양이까지 복잡하다고 느껴질만큼 많은 존재들이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어긋나지않는 조화로움을 보여주는 너무 예쁜 표지를 가진 이책은 한국 소설 최초로 펭귄랜덤하우스 최고가 수출은 물론 2023년 소설 베스트셀러 1위, 누적 판매 30만 부 돌파로 전 세계가 열광한 K-문학 힐링 판타지의 결정판이라는 놀라운 성과로 한국 소설의 기적이라 불리는 바로 그 책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의 후속작인데요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보다 더 큰 감동과 진한 마음의 위로를 선사해줄 이야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사장인 지은이 떠난 뒤 그자리에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을 열게 된 해인은 지은에 대한 그리움과 앞으로의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그런 메리골드 마음 사진관을 찾은 이들은 부모로부터의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며 열심히 살아가려하는 봉수와 영미, 자신의 일에서 보람을 느끼지만 왠지모를 허전함으로 결국 번아웃이 온 수현, 하고싶은 일도 없고 되고 싶은 것도 없는 자신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이십대의 범준, 가족을 위해 모든 힘과 시간을 쏟았던 중년의 상미로 지금의 하루하루가 버겁고 때로는 답답함을 느끼는 우리 주변에서 금방 찾을수있는 현실적인 고민을하는 사람들입니다

우연히 메리골드를 찾고 사진관을 찾은 그들을 위로하며 해인 또한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판타지의 옷을 입고 너무도 예쁘게 그려지고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힐링하게되는데요

마음 세탁소를 읽고 읽으면 연결점이 보여 더욱 반갑겠지만 마음 사진관부터 읽어도 충분히 위로받고 힐링이 됩니다


어떤 말은 사람을 죽게 하고
어떤 말은 사람을 살게 한다
- 35p

이책에는 인생에 대해 행복에 대해 전해주는 많은 진심과 조언들이 있는데요

삶의 모양이 서로 다른 주인공들이기에 각자에게 더 적절한 조언과 진심들이 조금씩은 다르고 그래서 독자들에게도 와닿는 구절들이 너무 많지만 저는 초반에 나오는 이 구절이 그 모든 이야기들을 포괄하는 것이 아닐까싶어 계속 기억에 남네요

메리골드의 마법으로 위로 받은 주인공들처럼 독자들도 위로 받을수 있는 시간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임무는 수능 만점 - 간첩 소년의 고3 일기
성실 지음 / 메이드인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의 어깨에 앞발을 올린 새까만 고양이와 눈을 맞추고 있는 소년의 얼굴이 꽤나 귀엽게 표현이되어 있는 표지를 보고있으면 이책의 분위기가 밝고 쾌활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신문을 비롯한 많은 언론의 주목은 물론 주변의 응원과 부러움 때로는 질투어린 시선을 받기도하는 수능 만점에 도전하는 주인공의 사연은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비가 내리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바다위에 떠있는 배안에서 고민하던 주인공은 총상과 함께 바다로 뛰어들게되는데요

그렇게 남한으로 잠입한 그는 민준이라는 이름의 고3이 되어 평범한 학교생활후 수능 만점을 받는 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활한 임무 수행을 위해 체력단련은 물론 수능 만점을 위한 강도높은 공부와 잠입후 접선해야할 다른 동지들의 정보까지 모두 섭렵한 민준은 첫 등교일 아침 다시한번 각오를 다지며 힘차게 집을 나서는데요

검은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탄 용과 집앞에서 마주치며 계획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하루를 시작합니다

민준과 용은 같은 반으로 첫 만남에서부터 삐걱거렸지만 서서히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어가는데요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한 것과는 전혀 다른 남한 생활에서 민준은 어떤 삶을 살게 될것인지 수능 만점의 임무와 숨겨진 또다른 임무를 무사히 마칠수있을지 궁금한 한편으로 위장한 신분을 들키지는 않을런지 조마조마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막중하고 어려운 임무를 받았지만 18살의 청소년인 민준이 남한에서 이루고싶었던 버킷리스트와 함께 평범하면서도 소소한 일상이 유쾌하고 재미있게 이어지면서도 남한과 북한이라는 현실 또한 그려지는 이야기를통해 청소년들의 고민을 만나볼수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매직 아웃 3 - 새로운 시대의 탄생 매직 아웃 3
사토 마도카 지음, 탄지 요코 그림, 이소담 옮김 / 길벗스쿨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술의 나라 에테르리아는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이 가진 재술의 종류에 따라 신분과 직업 그리고 계급이 정해지는 사회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부모의 재술을 물려받게되어 세습을 하며 재술을 제대로 사용할수있도록 공부하고 수련하며 어른이 되는데 아무런 능력도 없는 무재인으로 태어나면 최하층민이자 차별을 받고는합니다

그런데 대대로 수호의 사자를 배출했으며 현재는 신왕 다음으로 권력이 있는 수호의 사자인 아버지를 둔 아니아는 무재인으로 태어났기에 미묘한 위치에 있는데요

재술을 가지지못했기에 오히려 넓은 사고와 깊이 있는 생각을 하는 아이로 자란 아니아는 에테르리아인들의 재술이 모두 사라져버린 매직아웃이후 고문서들로부터 배운 지식과 주변을 살피는 선한 마음으로 혼란한 상황을 헤쳐나갈 아이디어를 내고는합니다

오래전 비밀리에 작성되고 보관되어온 문서속 예언의 주인공이 아니아와 그녀의 쌍둥이 동생이며 매직아웃을 끝낼 능력이 있음을 알게되지만 재술의 나라로서 유지해온 에테르리아의 체계가 불합리함을 깨닫고는 고민에 빠지고마는데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며 모두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것도 아님을 알게 된 이후 변화해가기를 바라는 아니아의 이야기는 어느 사회에서나 있어왔던 불공평과 불합리의 시기를 생각해보게합니다

화려한 주문이나 휘황찬란한 볼거리를 묘사하지는 않지만 나라를 바꾸기위한 개혁이나 악인을 처벌하기까지의 이야기는 묘수와 반전 그리고 계략을 보여주며 이어집니다

아니아와 또래인 청소년들은 물론 판타지를 좋아하는 어른들도 재미나게 읽을수 있는 책입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드림캐처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2
정서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둥근 고리안에 얼기설기 그물을 엮어내고 그 아래에 다양한 색상의 깃털 혹은 반짝이는 구슬등으로 장식하는 드림캐처는 특이하고 예쁜 장식물이기도하면서 지니고 있으면 악몽을 잡아주어 좋은 꿈을 꾸게 해준다는 믿음의 상징이기도합니다

이책에서는 드림캐처를 장식물이나 부적등의 무생물이 아닌 직접 꿈속으로 들어가 악몽을 꾸게 만드는 악귀를 물리치는 존재로 그리고있는데요

사후세계에서 선발된 일정한 자격요건에 맞으며 행동강령을 비롯한 규칙과 교육을 받은 이후의 존재가 현세로 돌아와 드림캐처로서 활동을 할수있습니다

드림캐처 3년차인 무혁은 자신의 지정 악몽자인 고등학교 2학년인 호진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기위해 전학생이 되어 등교를 하게 되는데요

호진은 오랜 학교폭력의 피해자로서 낮은 자존감과 과거에 대한 후회로 자주 악몽을 꾸거나 아예 잠을 설치고는합니다

꿈속으로 들어가 악몽을 꾸게 만드는 악귀를 퇴치하는 한편으로 악몽의 원인이 되는 호진의 후회와 고민을 덜어주려고 노력하는 무혁은 자신의 반에 드림체이서 태준이 전학을 오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꼬여있음을 알게됩니다

드림체이서는 후회하고 자책하는 인간을 대상으로 악몽을 꾸게 만드는 존재로서 드림캐처와는 반대되는 역할을 하고있는데요

인간의 후회와 죄책감은 드림체이서를 불러들이고 그렇게 악몽에 시달리는 인간을 드림캐처가 도와줄수는 있지만 악몽에서 벗어나고 의욕적이며 희망적인 일상을 살아가게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의지입니다

드림캐처와 드림체이서의 역할과 대결구도속에서 과연 호진은 스스로가 변하고 용기를 내어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갈수있을지를 궁금하게 만들며 판타지와 현실을 넘나드는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이 되고 독자들에게도 각자의 고민과 과거에 대한 후회를 되돌아보게합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하는 소설이지만 성인독자들도 재미있고 의미있게 읽을수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