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감빵에 가다
최구실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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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되는 표현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알고 있고 일상속에서 사용하기도하는 감빵이라는 단어를 나타내듯 책표지의 전체를 감싸고 있는 일정한 모양과 간격으로 얽힌 구조물은 공간적인 경계를 나타내는 울타리로서 물리적인 것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더이상의 접근이나 양쪽에서의 왕래를 어렵게 만들어주는데요

그래서인지 그 울타리가 떨어져나간 작은 공간앞에서 잔뜩 웅크리고 앉아 정면을 바라보는 단발머리 소녀의 얼굴에서는 공허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뒤로 보이는 비슷한 옷차림이지만 서로 다른 표정으로 개성을 보여주는 아이들은 현재 모두 소년수로서 자신이 지은 죄에 대한 벌을 받고 있는데요

과연 이들은 무슨 사연으로 소년원에서 벌을 받고 있는 것인지 이들 사이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이혼한 부모의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못한 희민은 할머니와 살고있는 열여덟살의 학생으로 할머니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은 여유롭게 받지만 따뜻함이나 애틋함등의 사랑은 받지못하고 있습니다

작은 체구만큼이나 특별히 눈에 띄지않는 조용함으로 별다른 이슈없이 학교생활을 하던 희민은 타고난 관찰력과 빠른 두뇌회전으로 처방전이 필요한 향정신성 약물이 거래되는 상황을 목격하고 그이후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운반책이 되는데요

결국 현행범으로 잡혀 받게 된 처분은 1년간의 소년원 송치로 소년범죄에서는 꽤나 무거운 처벌입니다

소년원 송치를 앞두고도 할머니는 여전히 냉담하고 희민 또한 별다른 동요없이 앞으로 1년간 지내게 될 서락여자학교로 향하는데요

서락여자학교 9호실에서 생활하는 같은 방 동기들의 범죄의 이유와 출소이후의 삶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에 더해 소년원내에서의 또다른 범죄를 마주하며 아이들이 변해가는 이야기는 소년범죄에 있어서 처벌보다 교화가 우선이 되어야하는 이유와 범죄를 저지르기까지 그들을 막을수있었던 순간들을 그리고 범죄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생각해보게합니다

소년수들 또한 아직 몸과 마음이 성장중인 아이들이며 그들을 보듬어야하는 것이 이 사회와 어른들의 역할임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소년수들을 주인공으로 한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이나 청소년의 주변인들이 함께 읽으며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소통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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