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노랑나비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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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단발머리의 소녀와 교복을 단정히 차려입은 긴머리의 소녀는 서로 등을 맞댄채 가만히 눈을 감고있는데요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노랑나비들에 둘러싸인채 깊은 생각에 잠긴 것도 같고 누군가를 떠올리는 것도 같은 두 소녀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들려줄 이야기는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열여섯살인 고은은 갑작스러운 부모님의 결정으로 외할머니와 한 방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일년에 두어번 만날 때는 그저 반갑고 즐거운 추억이 생기는 일이었지만 매일을 같이 한 방에서 지내야한다는 것이 고은에게는 불만인데요

거기에 더해 학교수업을 마치고나면 곧바로 귀가하여 요양보호사와 교대하고 할머니를 보살펴야한다는 이야기에 잔뜩 심통이 나고 맙니다

그래도 할머니는 여전히 고은이를 이뻐라하시고 기운이 있는 날에는 할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십니다

포항에서 좀더 외진 곳에 살던 선예는 해방이후 다들 어렵지만 희망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꿈꿀수있음에 기뻐하며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여름이 시작될 무렵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마을에도 들어오게됩니다

친구들은 피란을 떠나기도하지만 선예와 동생들은 부모님과 함께 방공호를 만들어지내며 전쟁이 어서 끝나기를 바랄뿐입니다

뉴스에서만 듣던 멀고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전쟁이아니라 할머니가 직접 경험한 생생했던 이야기에 고은은 많은 생각을 하게되고 그마음은 독자들에게도 그대로 전달이 되는데요

무엇을 위한 전쟁이며 누구를 위한 전쟁인지 전쟁으로인해 희생된 수많은 생명들은 무슨 이유로 그리되어야했는지등을 생각해보게하며 세계의 전쟁은 물론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하는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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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무자비한 여왕
코가라시 와온 지음, 양지윤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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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하다는 수식어가 주는 무시무시함과는 다르게 커다란 날개를 펼치고 있는 인물이 그려진 표지는 순정만화같은 따스함을 느끼게 해주며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게될지 궁금하게 만듭니다

고등학생인 하토는 학업과 병행하여 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으로 어느날 병원으로 배달을 가게됩니다

주문자는 장기 입원중인 환자로 연약해보이기는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환자같지 않기도하고 화분과 어려워보이는 책으로 가득한 개인병실을 이용하고 있어 어딘가 미심쩍은데요

정기적인 화분 주문을 통한 만남에서 스무고개 게임을 제안하며 대화를 요청하는 묘한 환자인 소노와 하토의 특별한 날들이 이어집니다

우울하고 무기력한 속내를 잘 드러내지않기에 겉으로는 평범해보이지만 가족간의 문제와 장래에 대해 고민하는 하토가 스스로 본인의 고민을 해결하고 성장할수있도록 돕는 한편으로 자신의 병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노는 삶과 죽음을 초월한 존재처럼도 보이는데요

초희귀병이자 불치병을 가진 소노가 전하는 유한한 우리의 삶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희귀병을 소재로하는 다른 이야기들처럼 애잔하고 슬프기도하면서도 남겨진 이의 삶을 응원하는 떠나야하는 이의 진심과 아픔과 상처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을 만나볼수있는 이야기로 남녀간의 이야기이면서 좀더 넓은 관계까지 포함하는 사랑이야기입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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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 3400 운명의 날 - DOOMSDAY
서유신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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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곳에 홀로 서서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과 수평선을 바라보는 뒷모습이 비장한 느낌을 주는 표지를 가진 이책은 2032 다크월드의 다음이야기인데요

전작을 읽지않고 읽었어도 이야기를 따라가는데에 무리는 없지만 같은 세계관을 가진 이야기이니 순서대로 읽는다면 더 풍성함을 느낄수있을것 같습니다

세정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려 한달간 혼수상태로 입원을 하게되었고 입원기간동안 꿈인지 실제인지 모를 경험을 하게 됩니다

2032년부터 인간과 AI의 전쟁이 벌어지고 수많은 희생의 끝에 살아남은 인류는 승리를 기뻐하며 한숨 돌릴틈도 없이 전쟁중에 노출된 방사성 물질로 인해 망가진 지구를 떠나게 되었는데요

새로운 행성인 지온을 만들고 무사히 이전을 했으나 인류에게도 변이가 생겼으며 치료제는 대격변즈음 극소수의 인간에게서 자연발생되었던 것 뿐임을 알게됩니다

유전자 변이를 치료하여 인류를 구원할 항체 R을 가진 인간의 탄생을 추적하기위해 새로운 우주와 지구를 만들어내게 되고 몇번의 실패끝에 만들어진 것이 현재 세정이 살고 있는 지구라는 것이지요

퇴원이후 도착한 집에서 발견된 슈트케이스와 자신의 팔에 남겨진 흉터를 통해 꿈이 아니었음을 확신한 세정은 수련을 위해 사룡사로 떠납니다

혹독한 훈련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전우애와 인류애등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는 인류를 구원할 항체 R은 언제 생성되게되고 발견하게 될지 완전히 소멸되지않은 AI와의 새로운 전쟁은 또 언제 어떻게 치러지게 될지 긴박함을 느끼게하며 진행이 되는데요

그 짜임새가 조금은 매끄럽지 못하기도해서 아쉬웠지만 인류의 희망은 무엇일지 인류가 추구하고 지켜야할 신념은 무엇일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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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의 모든 것
김희선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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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벌판인듯 보이는 곳에서 곧 주저앉을 것 같은 위태로움을 보이며 홀로 서있는 인물과 그 뒤로 보이는 앙상한 나무가지들이 검은색과 회색의 어두움으로 표현되어 음울한 느낌을 주는 표지는 이책의 이야기가 무겁고 씁쓸할 것을 예고하는 것 같은데요

이책은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이후 인류가 맞닥뜨린 불편한 진실 혹은 의문을 담고 있습니다

변종 니파바이러스의 슈퍼전파자이자 인류 최후의 숙주인 247은 우주정거장에서 홀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정부와 세계질병통제센터 그리고 대중과 언론에 의해 알려진 247에 대한 정보는 물론 그가 슈퍼전파자이며 인류를 위해 홀로 우주로 향했다는 사실에 더해 때로는 음모론으로 때로는 신격화의 존재로 변모하며 지구상에서 계속 회자되고는 합니다

극단적이거나 신빙성이 떨어지는 수많은 이야기들속에서 기록자는 247의 생애를 최대한 객관적이며 증명이 가능한 방식으로 담아보려고하는데요

기록자가 247과 관련된 이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여러 자료를 찾고 상황을 되짚어보는 이야기는 다채로우면서도 어딘가 찜찜함과 거북함을 느끼게합니다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위해 철저히 방역을 하고 때로는 격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병에 걸리지않은 개체들까지도 모조리 살처분하는 것은 가장 쉽고 가장 빠르지만 가장 잔인한 방법이기도한데요

동물들의 전염병을 넘어 인류를 위협하는 신종 전염병의 출현 앞에서 대의를 위한 희생과 시스템이 정비되기 전까지 우왕좌왕하는 사이 안타깝게 죽어간 이들이 있었음을 2020년을 살아온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신종 바이러스는 더 자주 출현할 것이며 더 빠르게 세계로 퍼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희생을 막고 줄이기위해 인류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지를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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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일기 - 나를 만나다
곽그림(그리움) 지음, 웨스트윤 그림 / 모모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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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색감의 활짝 핀 예쁜 꽃잎과 싱그러운 초록의 잎사이로 작은 크기의 꽃잎들이 보이는 풍성하게 만들어진 꽃다발을 위에서 보는 것 같은 표지의 그림은 독자들에게 보내는 선물같기도 한데요

이책은 독자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던지며 그러한 질문의 의도와 질문의 답을 통해 나를 마주보고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가지게 해줍니다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 쉬워진 것을 넘어 당연해졌으며 소통의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있기에 관계를 맺어갈수록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혼자서 이책을 읽고 채워가는 것도 좋고 믿을수있고 의지할수 있는 누군가와 공유를 해도 좋지만 타인에게 보여주기위해 혹은 내가 알리고 싶지않은 내용까지 보여줄필요는 없다는 조언이 독자의 마음을 토닥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책은 나의 이름을 비롯해 얼굴등 신체와 나를 드러내는 생각, 말 습관등을 살펴보기도하고 가족처럼 내가 선택할수 없는 관계와 나의 과거속 좋았던 기억들 그리고 성공의 경험을 되살려보며 내가 나 스스로에게 잘했다 칭찬도 해주고 선물을 주는 것은 물론 상처받은 마음에는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갖도록 해주는데요

질문에 답을 해나갈수록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과거와 현재를 지나 미래의 나를 위해 적어보는 리스트들은 한창 마음이 혼란스러울 청소년들에게도 일상에 떠밀려 한동안 나를 마주하지못했던 성인들에게도 꼭 필요하기에 많은 독자들이 이책을 읽으며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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