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창자 명탐정 시리즈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피가 잔뜩 묻은 커다란 도끼를 들고있는 단발머리의 그림자는 그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아이인지 어른인지 알수없는 모호함을 가지고 있어 더욱 음습한 느낌을 주고 그림자위로 얼핏 보이는 메마른 나무가지들과 작은 집은 한적한 곳에서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짐작하게합니다

더욱 잔혹해진 추리라는 띠지의 문구에 심호흡을 하며 책을 펼쳐보게 만드는데요

책의 시작은 탐정 조수인 하라다와 연인인 미요코의 대화를 통해 가볍고 평범하게 시작을 합니다

야쿠자인 자신의 아버지가 만나고싶어한다는 미요코의 말에 어찌해야할까 고민하던 하라다는 마침 걸려온 탐정 우라노의 전화를 핑계로 미요코에게 확답을 미룬채 화재사건을 조사하러 출장을 가게되는데요

연이어 화재사건이 발생한 기지타니 지역의 간노지라는 사찰이 전소되며 6명의 사망자와 1명의 중상자가 발생한 사건입니다

문이 잠겨있지 않음에도 도망치지않은채 사망한 이들의 사건을 해결하던중 밝혀진 비밀은 이야기를 판타지와 오컬트 호러장르로 바꾸며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짧게는 30년 길게는 80여년전 벌어졌던 강력사건들과 비슷한 사건이 연이어 벌어지며 범인을 찾는 이야기는 사건마다 두세번의 반전과 추리를 선보이며 빠르게 진행이 되고 실제사건과 실존인물 그리고 가상의 인물이 교묘하게 섞이면서 특별한 경험을 하게합니다

잔혹한 살인사건과 괴짜인 천재탐정 그리고 사건을 해결할수록 성장해가는 탐정 조수의 이야기에 더해 책에서 언급된 일본의 사건이나 탐정들이 궁금해지는 이책을 다 읽고나면 책의 제목이 꽤나 적절한 것임을 알게되는데요

추리물을 좋아하면서 오컬트장르도 즐기는 분들이라면 분명 만족하실수 있는 작품입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상한 한의원
배명은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달이 밝고 별이 밝은 밤하늘 아래에는 도로를 사이에두고 그리 높지않은 건물들과 기와를 얹은 집이 마주보고있는데요

처마에 걸린 약봉지들로 한의원인듯 보이는 집만이 유일하게 불을 밝히고 있고 그앞에는 여러 명의 기묘한 존재들이 모여있습니다

미국의 코코 일본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언급하는 띠지를 통해 영혼들과 관련된 이야기가 짐작이 됩니다

서울의 대형 한방병원의 한의사인 승범은 출세와 돈 욕심에 이를 악물고 버티는 실력은 좋지만 성격은 별로인 독종인데요

라이벌에게 부원장 자리를 뺏기고 화를 참지못해 주먹다짐까지해버려 쫓겨나듯이 퇴사후 지방인 우화시에 한의원을 열게됩니다

한의원이 자리를 잡은 맞은 편에는 지역에서 오래도록 운영중인 수정한약방이 있고 이사 첫 날부터 둘을 삐걱대는데요

부지런히 홍보를 하고 지역유지에게 뇌물과함께 부탁을 해도 승범한의원은 파리를 날리기 쉽상이지만 수정한약방은 보란듯이 손님들로 넘쳐납니다

그저 약재를 처방할뿐인 수정한약방에 왜 그리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않는지 염탐하던 승범은 수정한약방에 살고있는 귀신 공실을 마주치게되고 수정한약방의 비밀을 알게되는데요

그 비밀이란 낮에는 사람을 치료하고 밤에는 귀신을 치료하는 것으로 수정 또한 귀신을 보고 대화를 할수있다는 것입니다

귀신의 상처를 치료해주려는 승범과 귀신의 한을 풀어주려는 수정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자신의 소원을 이루려는 공실의 이야기는 무서우면서도 유쾌하게 이어지는데요

누구나가 품고있을 후회와 죄책감 그리고 상대방에게 미처 전하지못한 마음을 간직한 채 죽은 이후에도 이승을 떠나지못한 귀신들의 사연과 그들의 남은 한을 풀어주는 이야기는 슬프기도하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개성 넘치는 주인공들을 다시 또 만날수있지는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루세는 천하를 잡으러 간다
미야지마 미나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자에 의한 여자를 위한 R-18 문학상에서 사상 최초로 3관왕을 달성한 소설의 주인공인 나루세는 2백살까지 살 생각을 가지고있는 괴짜이자 천재로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즐기며 목표를 이루지못해도 좌절하지않고 실패에서 얻는 경험을 통해 다시금 성장을 하는데요

이책은 여름방학을 맞이한 중학생인 나루세가 지역의 명물이자 주민들의 추억의 장소인 오쓰 세이부 백화점의 폐점을 앞두고 지역방송에서 특집 생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매일 백화점앞으로 가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tv에 얼굴이 잡히거나 리포터와 인터뷰하기위한 목표가 아닌 그저 매일 카운트다운이 되는 백화점의 정문을 방문하는 나루세를 같은 아파트에서 나고 자라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를 함께 다니는동안 지척에서 특별한 나루세의 행적을 지켜보았던 절친인 시마자키는 나름의 방식으로 응원을 합니다

2학기가 되어 나루세는 만담대회에 출전하겠다는 목표로 시마자키에게 함께 해줄 것을 부탁이 아닌 통보를 하고 떠밀리듯 시작하지만 그렇게 또 그들은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도합니다

고등학생이 된 나루세가 만나는 또다른 세상과 인물들의 이야기는 계속해서 유쾌하게 이어지며 나루세같은 괴짜가 내 곁에 있다면 세상은 또 얼마나 재미있어질까 생각해보게하는데요

범접할수없는 아우라때문에 때로는 왕따가 되기도하지만 그런것은 개의치도 않으며 보통 사람의 생각으로는 종잡을수가 없기에 더욱 매력적인 나루세의 이야기는 현지에서 이미 추가로 출판되는것이 확정이라고하니 국내에서도 얼른 만나보고싶어지네요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회 여자들의 은밀한 삶
디샤 필리야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부분의 종교들이 그러하듯이 절제와 금기를 가르치고 실천하도록하는 교회의 입장은 부모로부터 대물림되는 믿음위에서 더욱 견고해지기는커녕 더 많은 균열을 만들어내고는 하는데요

이책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교회의 가르침과 종교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거나 믿음과는 반대되는 삶을 살며 부모세대와 갈등을 빚고는합니다

새로운 밀레니엄의 밤을 함께 보내는 소꿉친구와 고향을 떠나 정착한 두 친구의 이야기에서는 동성의 연인을, 호스피스센터에 입원한 환자의 보호자들과 매주 월요일이면 찾아오는 목사를 위해 달콤한 디저트를 만드는 엄마의 이야기에서는 불륜을, 서로 다른 엄마를 가진 자매들은 가정과 자식에 대해 관심이 없는 무책임한 아빠를, 사랑에 서툴고 관계맺기를 두려워하는 중년과 목사의 아내에게 반한 십대소녀와 유부남을 위한 지침에서는 욕망과 욕심을, 사랑받지못한 딸이 치매인 엄마를 돌보며 느끼는 서글픈 감정을 보여주는 이책은 어딘가 어긋나고 삐걱거리는 가족관계와 팍팍한 삶이 계속해서 이어질 때 종교와 믿음으로부터 위안을 받기보다는 스스로의 의지와 욕망으로 자신을 구원하고자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데요

여성이기에 그리고 흑인이기에 더 많이 고통받고 상처받았을 여성들의 이야기라 유쾌하지는않지만 그녀들이 가지는 당당함을 느낄수있습니다

각자의 종교를 떠나서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은은하면서도 서로다른 농도를 지닌 푸른 빛깔이 시원한 느낌을 주는 표지에 그려진 정면을 바라보는 문어의 시선은 당당해보이면서도 당돌해보입니다

문어가 전하는 호전적인 제목은 이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하게 만드는데요

이책은 저자의 일상과 상상이 절묘하게 어울어진 소설집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지구인들에게 전하는 강력한 경고이자 냉정한 조언이며 애정어린 충고입니다

고등교육법 개정안 일명 강사법의 제정을 반대하며 대학교에서 농성중이던 나는 밤사이 집에 돌아갔다가 아침일찍 다시 농성장을 찾은 직후 의문의 검은 정장 무리에게 이끌러 낯선곳에 도착을 했는데요

밤새 혼자 농성장을 지키던 위원장님이 학교 복도에 나타난 문어를 냉큼 삶아 먹어버렸기때문이지요

사고를 친 위원장과 얼떨결에 같이 오게된 나는 길고긴 조사끝에 농성장으로 되돌아가고 그곳에서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고 말하는 거대문어를 만나게되고 어느새 나타난 검은 정장 무리에 의해 다시 낯선 곳으로 향하는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나는 절대 항복하지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싸울 것을 다짐하게됩니다

그렇게 끝이자 해프닝일줄알았던 검은 정장과의 만남은 위원장과 결혼하여 자리를 잡은 포항에서도 계속 이어지는데요

수족관에서 러시아어로 살려달라고 말하는 대게를 만나기도하고 만병통치약이라며 상어를 비롯한 외계생물을 잡아 가둔 사기꾼을 만나기도하며 화자가 바뀌어 개복치를 만나기도하고 고속도로 졸음쉼터에서 해파리 꿈을 꾼뒤 해파리에게 쏘이기도합니다

검은 정장 덩어리와의 오래고 질긴 인연은 육지의 생물들에 비해 덜 알려지고 덜 존중받고 있는 해양생물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생각해보게하는데요

인간의 생존권에 이어 동물의 생존권을 생각하는 움직임이 이제는 바다속으로도 이어져야하며 그것이 지구를 보존하고 보전하여 미래세대에게 전달해줘야하는 현대인들의 의무임을 되새겨줍니다

당장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나에게 피해가 없다고 개인의 습관은 물론 나라간의 협약과 행동을 모른척해서는 안될것같습니다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지만 절대로 그저 이야기로만 받아들여서는 안될 책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 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