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덟, 구두를 고쳐 신을 시간 - 한순간도 인생을 낭비한 적 없는 그녀의 이야기
김진향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이 한 권의 책을 통해서 한 여성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나보다 좀 더 어리지만, 나보다 많은 경험들을 했고, 그 경험들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현재도 나아가고 있으며, 아직도 많은 것들을 해보고 싶은 꿈 많고, 욕심 많은 아가씨이다. 책을 읽고 그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고 싶어, 그 혹은 그녀의 이름을 검색해보는 일은 나에게 흔치 않은 일이었는데, 나는 이 책을 읽고, 그녀의 이름 석자를 검색해 '나꿈소'(나의 꿈을 소리치다)의 자리에서 강의를 하는 모습과 그녀의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찾아보기까지 했다. 경험이 많은 그녀이지만, 아직은 순수하고 강의는 조금 어색했지만, 그녀의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가슴으로 전달되어 왔고, 그 떨리는 그녀의 앞으로의 길이 기대되는 강의였다. 김진향씨, 앞으로도 파이팅!! 하시길 바래요.

 

현재 "브이너스"라는 수제화 브랜드의 대표 겸 디자이너인 그녀는 이 직업 한 가지뿐 아니라, 모델이고, 라디오 CJ, 자기계발 강사, 그리고 봉사활동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녀의 이런 열정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라고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다가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그녀의 동영상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그녀는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 하는 성격이라서, 사랑과 나눔을 가슴에 품은 여자라서 이 모든 직업을 거쳐온 것이라고. 아직도 많은 것들을 가슴속에 간직한 그녀는, 그 수많은 구두를 신고 어떤 길을 가게 될지 기대된다고.

 

누군가는 그녀의 현재를 보고, 찬란한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녀에게도 아픈 상처가 있고, 힘든 시간들이 많이 있었다. 이사를 많이 다녔다는 것만으로도, 그 속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깃들여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녀의 브랜드인 '바이탈 커뮤니케이터'(다른 사람들에게 활력을 주는 사람. 무엇을 하든 활력으로 소통을 하는 사람.) 를 할머니가 될 때까지 가슴속에 지니고 살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자전거를 탈 때 킬힐만은... 가끔씩은 운동화도 좀 신어주세요.라고, 허리가 시원치 않은 30대 새댁은 말해드리고 싶다. 너무 높은 구두만 신고 다니면, 나이들고 허리에 무리가 와요. 하하.

 

나는 구두보다 운동화가 많은 여자다. 허리가 좋지 않아서 굽이 높은 구두를 신으면, 불편해서 늘 신는 것은 운동화였고, 구두는 복장을 갖춰 입어야 하는 자리에 갈 때만 챙겨신는지라, 구두가 몇 켤레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가끔 가늘고 높은, 화려한 힐을 쇼윈도에서 마주칠 때마다,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볼 때가 있다. 내가 신지는 못해도 저런 구두 한 켤레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해왔었는데, 진향 씨가 말하는 것처럼 나에게 맞는 구두로 나만의 세상을 정복해 보고 싶다.

 

사랑과 나눔으로 누군가에게 아낌없는 '활력'을 주는 그녀의 웃음이 계속 되기를. 그 아름다운 모습 속에 아름다운 마음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웃음마저도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서툰 일이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과 감정이 뒤섞인 일이라 어려운 일이지만 하나의 사랑이 끝나면 언제나 나는 성장하기 마련이다. 마음껏 사랑하길 바란다. 이것도 자신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일 중에 하나이니깐. (p.117)

 

누군가는 말한다. 봉사도 좋고, 기부도 좋지만 한창 예쁘게 꾸미고 놀러 다니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는 게 더 즐겁지 않느냐고. 그게 20대에 맞는 옷 아니냐고. 하지만 나는 그런 삶만으로는 갈증을 느꼈다. 어쩌면 나눔활동은 다른 이들이 아니라, 스스로의 만족을 위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오히려 내가 더 커지고 더 부자가 된 느낌이 드니 말이다. 혹시나 "이렇게 살아도 될까?"라는 고민을 하는 20대의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내가 가진 걸 한번 나눠 보라고.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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