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물창고 - 열정과 젊음의 도시 브라질의 뒷골목 탐험
허다연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저자인 허다연작가는 그녀의 나이 1살에 할머니의 등에 엎혀 브라질 옆의 나라인 파라과이에서 20년동안 살다왔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도 브라질을 자주 찾는다는 그녀의 브라질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녀의 아버지가 브라질을 좋아해서 파라과이에서 가족여행을 자주 갔었던 곳이 그곳. 브라질이라고 하는데,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브라질의 사진들로 시작한다. 브라질의 골목 2장과 해가 지는 풍경, 폭포, 이렇게 총4장의 사진으로 시작한다. 사실 이 책은 그 어떤 브라질 여행도서 책 보다 저자와 가까이 있다. 이 책이 다른 브라질 관련 여행서와 다른 점은 작가가 브라질 근처에서 20년동안 살았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아라. 한국에서 살다가 브라질을 잠깐 여행다녀온 사람과 브라질에서 20년간 산 사람중 누가 브라질을 더 잘 소개하겠는가? 바로 그 차이점이다.


한국에서 브라질로 가기 위한 경로가 친절히 잘 소개되어 있었고, 그녀가 브라질 여행에서 특히 강조했던 점은 이것이다.

해변, 자연, 음악, 축제, 음식을 온전히 경험해야만 브라질을 경험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브라질 여행책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저 두 팔을 뻗은 예수상! 항상 빠지지 않았던 곳이었던 여행지였고, 무한도전에서도 한번 나왔었던 곳이었다. 올바른 사진을 찍으려면 누워서 셔터를 눌러야 한다는 곳. 저 사진은 허다연 작가의 그이가 누워서 찍었다는 그 사진이었을까? 사진으로만 만나봤던 저 곳을 그 언젠가 나도 꼭 직접 보고 싶어졌다.

 책 속에는 브라질에 대한 글도 상당히 많이 있었지만, 사진도 많아서 눈이 호강했다. 여행서에 사진을 아낀 책들이 많아서 그런 여행서들을 만났을 때는 아쉬움에 갑갑했을 때가 있었는데 말이다. 역시 여행서는 사진이 많아야돼! 라면서. 브라질의 레스토랑과 커피숍을 깨알같이 소개해놓았다. 참, 박물관도. 우리 부부도 박물관 가는거 참 좋아하는데 말이다. 이 책을 책장 속에 고이 모셔두고 언젠가 떠날 브라질로의 여행에 꼭 동참해야 할 것 같다. 아니지, 그때쯤이면 그녀의 브라질 책이 한 권 더 나올지도 모르겠다.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책으로.

 

씁쓸한 커피는 노노~ 믹스 커피를 최고로 여기는 나도 브라질 커피 맛에 길들여 질수 있을까? 브라질 커피에 대한 이야기와 그녀가 추천하는 커피숍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브라질에서는 씁쓸한 커피를 몇잔이라도 들이켤 수 있을 것 같았다. 왜냐? 달달한 디저트들이 엄청 많다고 했으니까.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나는 또 귀가 얇아져 버린다.

 

해변가에서 비키니를 아이스크림처럼 파는 저 한장의 사진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나도 사실 비키니 입는 것을 부끄러워 하는 사람중의 한 사람인데, 브라질에 가면, 그녀처럼 머뭇거리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비키니를 한장 사서 입어볼 수 있을까? 그것은 가봐야 알 일이겠다. 후훗.


후치볼 까나발!

브라질에서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 신비의 주문.


흔하지 않는 이 단어를 이제는 가끔 나혼자 주문을 불러봐야 겠다. 그녀가 소개하는 브라질이 생각날때마다 말이다. 후치볼 까나발!

몇년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새해 1.1일날 새로산 흰옷을 입고 브라질에 가보고 싶다. 물론 속옷은 빨간색으로. 저자가 적극 추천한 브라질 바나나는 잊지 말고 꼭 먹어봐야지. 우리나라에서 먹는 바나나의 맛과 비교하면서 말이다. 그녀의 브라질 여행, 여기서 끝나버리는 것이 아쉬워 그녀의 블로그를 다시 방문해 보았다. 그곳엔 다시 브라질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녀의 브라질 이야기의 연장선상이 궁금하다면 이곳으로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허다연 블로그)  http://kamsha.net/220215197398


 

브라질을 가야 하는 첫 번째 이유를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해변'을 이야기 할 것이다. 바다가 없는 파라과이에서 자란 탓에 바다라는 공간을 꽤나 늦게 접했다. 그런데 늦바람이 무섭다고, 바다의 매력을 알게 된 이후로는 바다가 있는 곳을 찾아 다녔고, 출장이나 여행 중에도 반드시 남미의 바다를 경험했다. 그렇게 바다만 보고 다닌 내가 브라질 바다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는 것은 그 개성이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아닌 다른 나라, 혹은 우리나라의 지방에만가도 바다는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해변은 분명 무언가 '다름'이 있다. 그 다름의 매력은 자석처럼 나를 브라질의 해변으로 끌어 당긴다. (p.25)


내가 자란 지구 반대편은 조금 더디게 시간이 흐르고, 무디게 변화하는 곳이지만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정서를 심어주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 물론 너무 느려서 아직 잠들어 있기도 하고, 다른 나라들에 비해 발전의 속도가 조금은 느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주는 날씨 덕분에 그들은 늘 낙천적이고 낭만적이다. 행복을 누리는 방법만큼은 정말 브라질리언들에게 배워야 한다.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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