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동남아 - 모험이 필요할 때
서진 지음 / 미디어윌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어느 곳엔가로 여행을 자주 떠나는 사람들은 다시 또 떠날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옮기는 일을 반복하지만, 여행을 자주 가지 않는 사람들은 한번 떠나기를 마음 먹는다는게 참으로 힘들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청춘은 나이의 많고 적음에 따른 것이 아니라, 어딘가 가야할 곳이 남아 있다면 모두 청춘이라고. 아마도 가야할 곳이 남아 있고 갈 용기가 생겨 떠나는 가방을 챙기고 있다면 청춘이라는 의미이리라. 당신은 청춘이겠는가?

 

저자의 여행에세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듯하다. 소설까지 내셨다고 한 저자는 이번 여행은 동남아로 결정했다. 혼자가 아닌 중학생 조카 세미와 아내 돌양과 함께. 한달짜리 동남아 여행을 계획하고 출발한다. 한국에서 추운 겨울일때 더운 동남아로 떠나는 여행. 떠남은 항상 설레임으로 가득차기 마련이다. 그들의 여행의 자취를 따라 그곳 현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다. 특히나 교통에 대해서 세세히 설명해 놓은 부분이 자상하다.

 

남쪽에 위치해 있는 방콕을 시작으로 남쪽인 싱가포르까지. 세명의 한국인들은 즐거운 여행을 시작하는데, 나도 그들 사이에 꼽사리 끼고 싶었다. 나도 청춘이라고 호소하면서- 작가분이 남자라서 그런 것일까? 조금은 감상적인 부분이 빠져 있어서 약간 아쉽기도 했지만 그들의 동남아 여행기를 따라가보며 읽는 내내 나까지 설레였다. 이들의 여행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부분이 수린섬이라는 곳이었는데, 이곳은 리조트도 없고 자동차도, 인터넷도 없는 곳으로 숙박도 텐트에서 묶어야 했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는 섬의 정경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돌양이 기대했던 만큼이었으리라.

 

아아- 나도 수린섬에 가보고 싶다. 그곳에 가서 멍하니 있어도 시간 가는 것이 아깝지 않을 그 풍경을 감상해 보고 싶었다. 일주일 정도 쉬다 오면 딱 좋겠으련만. 저자분이 박물관 가는 것을 좋아해서 현지 박물관에 대한 정보들도 쏠쏠히 담아갈수 있었다. 한달동안 집이 아닌 해외에서 보내는 시간들은 어떤 것일까? 그 긴 시간동안 직접 경험해보지 못해서 몸으로 와닿는 기분을 느낄수는 없었지만 이 한권의 책으로 그들의 기분을 조금은 나누어 가질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은 다음 여행지를 결정하고 가방을 꾸리고 있을테지? 청춘- 계속 간직하시길 바래본다.

 

 

 

 사람에게는 심심한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그 시간에 누구는 소설도 쓰게 되고 또 누구는 조개껍질로 목걸이를 만들고 청소도 하게 된다. 인생을 바꿀 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아도 좋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삶의 여유다. 티브이나 잡지에서 팔고 있는 삶의 여유 말고 진짜 여유. 돈이 있어야만 여유가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의미 없이 바쁜 일을 멈추면 여유는 자연스레 생긴다. (p.106)

 

무라카미 류가 쓴 <래플스 호텔>이라는 소설을 오래전에 읽은 적이 있다. 칵테일 싱가포르 슬링이 만들어진 곳도 이 호텔에 있는 롱 바에서였고 헤밍웨이와 서머싯 몸도 이곳을 다녀 갔다. 나는 오래된 호텔을 좋아한다. 그래서 호텔에 관한 소설집을 냈는지도 모른다. 쉰이 넘으면 전 세계의 고풍스러운 호텔을 돌아다니면서 여행하고 싶다. (p.170)

 

이번 여행을 통해서 아직도 나는 모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행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곳도 가볼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 아직 지구에서 가보지 않은 곳이 많다. 내 삶에도 해보고 싶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할 수 없었던 것들이 남아 있다. (p.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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