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프리카 : 동아프리카편
문종성 글.사진 / 어문학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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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성 작가와는 두번째 만나는 책이다. 올 3월달에 그의 책 <외로움, 힘껏 껴안다>라는, 자전거를 타고 산티아고 여행길에 관련된 책을 읽었었는데, 그는 아직 세계 여행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변함없이 그의 애마 자전거와 함께. 그 길들이 많이 행복했을 터였지만 또, 많이 외로웠을 것이고, 힘든 순간들도 많았을 텐데, 지금까지 이렇게 그 여행길을 이어오다니, 그가 존경스러웠다. 이번에 만난 그의 책은 아프리카였다. 아프리카. 세계 여행중이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아니던가?


광고문구 하나에 그는 세계 일주의 다음 목적지를 정하게 되었다. 아프리카. 좋은 숙소와 비싼 음식이 아닌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같은 평형한 연장선상에서 그들과 공유하는 여행인 래디컬 공정 여행을 시작한다. 이 여행에서 그가 아프리카인들에게 베푼 좋은 선행 한가지는 이것이다.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모기장을 쳐주는 일명 '사마리아 프로젝트' 모기장 사업을 여행길에 하게 되는데, 그의 목표 모기장은 300개. 하지만 여행이 끝날 즈음에 그는 4,500개의 모기장을 달성한다. 그의 행보가 너무나도 멋있다!


두명의 한국 청년들과 함께 전 세계 모험가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루트라고 하는 '케이프 투 카이로' 에서부터 시작한다. 현지인들은 그들에게 아낌없는 것들을 주고, 행복한 미소를 나누어주었다. 무언가를 받기 전에 말이다. 99%의 사람들이 그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 이들의 여행길이 무척이나 고되었지만 행복해 보였다. 그들이 본 빅토리아 폭포를 나도 가까이에서 언젠간 꼭 보고 싶다. 그리고 그곳에서 번지점프를 해보리라.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아쉬었던 점은 사진의 부족함이었다. 좀 더 많은 것을 눈으로 보고 싶었으리라..


그가 여행을 시작했을 때 누군가는 현실도피가 아니냐며 고개를 주억거렸지만, 저자는 말한다. 꿈으로부터의 도피가 나에게는 더 비겁한 것이라고. 나는 그렇게 말하는 문종성 작가의 그 용기가 부러워졌다. 그는 그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세계여행을 계속할 것이며, 그 길에서 많은 것들을 얻고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안전하게 말이다. 그리고 다음 여행길의 책을 우리에게 또 소개해 주었으면 하고 기다려 본다.

 

 

 

 

전기는 일상의 혁명을 가져다주었지만, 일상의 소소한 보물을 빼앗아 가기도 했다. 명멸하는 별빛을, 밤이 오는 소리를, 건강히 자야 할 때를... 앞으로도 우리는 편리한 것들을 얻기 위해 얼마나 또 자연스러움을 잃어야 하는 걸까. 전기 없는 밤, 하늘에 박혀있는 유난히 청초한 별빛들이 눈을 정화시키는 작품이 되고 콧등 시린 감동이 된다. 어느샌가 수줍게 내 가슴에 들어온 줄도 모르고. 벌써 몇 분을 멍하니 고개 젖혀둔 줄 모르고.(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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