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한 초대 - 세상 모든 것으로부터의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이창기 옮김 / 하늘아래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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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쓴 에머슨 작가의 글이지만, 현재 어느 순간에 읽어도 충분히 마음에 와닿아서 울림을 만들어 내는 힘이 있는 글이었다. 현재 뿐만이 아니라 아주 먼 미래에도 그의 글은 빛이 나겠지. 그러고 보면 글의 힘은 참 대단한 것 같다. 마찬가지로 책의 힘도 그와 같다. 저자가 무심히 쓴 글이라는 것이 느껴지는데도, 그 글에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힘이 되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읽는 내내 더 천천히 읽어 내려간 책이 아닐까 한다.

 

특히 이 책은 대학생들 또는 고등학생들이 읽는다면 꽤나 힘이 될 것 같다. 보편적이지만 누군가는 마냥 힘을 내야 한다는 글들이 아닌, 스스로 게으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그 자신은 상당히 많은 일을 하고 있으니, 힘을 내라고 말해 준다. 게으르지만, 당신은 알게 모르게 많은 일을 하고 있다. 그러니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하는 글을 읽고 나는 많은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보편적이지만 또한 역설적이기도 하는 글. 이 책의 읽다보면 몇몇 글귀에서 멈쳐서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자신감, 경험, 보상, 자연, 정치, 역사, 초영혼, 그가 말하고자 하는 이 책의 소제목들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그라는 인물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더 소중한 책이 된것 같아 기쁘다. 모든 것을 아우르는 광대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꼬집어 말할 수 있는 그의 신념이 우러러 보인다.

 

최근 7월달 초에 이사를 하는 바람에 한달에 열권 정도 읽던 책 읽기를 읽지 못하고 내내 이 한 권의 책으로 읽고 또 읽었다. 한달 내내. 그러면서 한 권의 책 속에서도 꽤나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다시금 또 느낄 많은 것들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발견하였다. 그 사실들은 놀라웠다. 나의 책 읽기 열중이라는 그동안의 생각에 단 한권의 책을 계속 읽는 다는 것도 그에 버금간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었다. 아주 오래전 한 사람의 정중한 초대를 받아 그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게 만든 다는 책. 그의 책이 오래오래 빛나길 바래본다.

 

 

우리는 살면서 스스로 자신을 게으르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런데 가만히 돌이켜보면 실제로는 많은 일들이 이루어졌으며, 우리가 벌인 일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들의 하루하루가 아무 보람도 없이 지나갔다고 생각되지만, 이른바 지혜나 시, 또는 미덕 같은 것들을 자신이 언제 어디서 얻게 되었는지를 따져보면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p.49)

 

삶이 고단하고 힘들다고 죽으려 하지 말라. 어깨에 진 짐이야말로 인간의 목표를 달성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짐을 벗어버리는 유일한 길은 목표를 달성시킨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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