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신부
애슐리 박 지음 / 두란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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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서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 라는 물음에 그리스도인의 시선으로 그 답을 저자 스스로 풀어낸 책이다. 사실 그녀의 그 물음은 내가 최근에 내내 고민해온 자체의 질문이기도 하였다. 결혼하기 전과 결혼한 후의 여자의 삶은 모든 것이 바뀌어야만 했었다. 물론 남자 또한 결혼하기 전과 결혼 후의 삶이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작년 10월에 결혼식을 올리고 아직 새댁 딱지를 벗어내지 못한 나는 결혼 전이었던 아가씨 일 때 온전한 나만의 생활이었던 것을 놓아두고, 결혼한 한 여자로서, 그리고 남자 집안의 한가족이 됨으로써 많은 것이 변해버렸다. 아이가 생긴다면, 또 더 많은 것들이 변할 것이다. 그래서 꽤 공감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여섯 자매인 집안에 다섯째 딸로 태어나 오직 공부가 전부였던 애슐리 박. 그녀는 공부를 위해 미국에 갔지만,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면서 자신에게 수많은 질문을 가지게 된다. 여자로 사는 삶에 대하여. 사실 그녀가 남편을 딱 한 번 보고 결혼 승낙을 내렸다는 것에 선뜻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아니, 이해보다는 놀랐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한 남자를 한번 보고도 결혼을 하는 여자가 있구나 싶어서. 내 친한 친구 중의 한 명도 딱 두 번 만나고 결혼을 결심한 친구가 있었는데, 놀랍다.

 

애슐리 박은 결혼생활이란 자신의 꿈을 성취하는 데 방해만 되는 걸림돌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였다. 공부를 위해 간 미국이었지만,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에게 공부를 전념해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결혼생활은 악몽이 되었고, 왜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면 여자의 그 이전의 삶들은 계속하기가 쉽지 않은지. 수많은 상념과 고민이 오고 갔을 것이다. 새로운 의무를 지게 되면 모든 것들이 변해가듯이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하나님의 말씀을 놓지 않았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토대로 자신의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갔다.

 

남편의 역할과 아내의 역할은 성경에 적혀 있었다. 책 속에 아주 많은 성경 구절이 담겨 있다. 애슐리 박은 한 가정의 아내로서, 세 아이의 엄마로서 자신의 삶을 마주하게 된다. 성실한 그리스도인이 아닌 나는 사실 이 책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단한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가 고민한 것들을 함께 하는 순간들이었음에, 그 마음이 이해가 되었고, 그녀가 해낸 그 모든 것들이 대단해 보였다. 나도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들과 함께 말이다. 결국, 여자로서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각자의 자신에게 달린 것이 아닐까 한다. 각자의 다짐과 상황. 그리고 마음가짐에 따라서.

 

 

주님은 내가 '신부'가 되기 이전에 '여자'라는 사실을 100퍼센트 기쁨으로 받아들이길 원하셨다. 내가 여자라는 사실을 기뻐하길 원하셨다. 수많은 것들로 치장하지 않아도 존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길 원하셨다. 여자라는 존재로는 충분하지 않으니 더 좋은 것들로 치장해야 온전해진다는 거짓말로부터 자유해지길 원하셨다. 그러면 또 다른 완전한 자유가 기다리고 있다고 하셨다. 그 어떤 이름이 아니라 왕이신 주님의 신부라는 이름 하나로 만족하는 자유다. (p.91)

 

나그네로 잠시 살다 보니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것이다. 그 어떤 것보다도 사람이 중요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리고 특히 나에게 맡겨 주신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다. 가족은 재물이나 지위나 명예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한 것이다. 가족은 평생을 함께하라고 하나님이 맡겨 주신 관계이고 나중에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대하였는지 하나님께서 책임을 물으실 관계다.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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