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석씨의 중남미 스토리텔링
오동석 지음 / 삼지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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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는 겉핥기식에 불과한 여행서적을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여행을 가게 된다면 그곳의 역사를 아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여행비법이라고 말하는 오동석 작가의 말이 나의 가슴을 두드렸다. 맞는 말이다. 여행하는 곳의 역사를 알지 못한 채 그곳을 간다는 것은 그냥 수박 겉핥기만 한 것이 아닐는지? 수박의 달콤한 속은 맛보지도 못한 채 말이다. 오동석 작가가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중남미 나라들에 대한 역사의 자세한 소개에서 '여행하기 전에 그곳의 역사를 꼭 알아야 한다.' 라고 무언의 협박이 느껴졌다. 그리고 친절하게 설명해놓으신다. 여행지의 역사에 대하여.

우유니 소금 사막은 내가 살아생전 한번은 꼭 가보고 싶다고 여기고 있는 여행지 중의 하나이다. 수많은 엽서에 사진으로 담겨 있는 그곳. 그곳에 서 있으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 같았다. 온통 하얗고 투명한 그곳에서 나 혼자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언젠가 서 있게 된다면. 라는 생각을 참 많이도 했었는데, 책의 표지사진이 떡하니, 그곳을 배경으로 해서 책을 읽기 전부터 반가웠다. 언젠간 꼭 가보리라!

책의 처음을 장식하는 이구아수 폭포에 대한 이야기는 사진과 함께 내 가슴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옷이 흠뻑 젖어도 상관없다고. 그곳에 가까이 가보고 싶었다. 여행지의 역사이야기와 함께 많은 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볼거리들이 참 많았다. 역시 여행서는, 사진이 많아야 해~ 라고 고개가 끄덕 끄덕여진다. 나를 흡족하게 만드는 여행서였다. 브라질. 쿠바. 페루. 멕시코 순으로 소개되어 있으며, 많은 것들을 배우고, 눈이 호강했으며, 여행을 떠나는 자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하루라도 젊었을 때 더 많은 곳을 멀리 다녀와라.' 라고 저자는 말한다. 요즘 들어 그 말이 뼈저리게 다가오고 있다. 여행을 다녀오고 난 후나 다닐 때 드는 생각은 예전 체력과 같지 않음을 매번 느끼고 있음이다. 나의 20대 여행은 상당히 팔팔했는데, 요즘은 예전과 같지 않군. 이라는 말을 신랑과 종종 입에 달고 산다. 하지만 지금도 내 미래보다는 젊지 않은가? 그렇다면 지금이 적기다! 지금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자. 가슴 떨림을 느껴보고, 그곳의 역사를 느끼러 떠나보자. 내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늙은 그 시간이 오기 전에 좀 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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