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회빈 강씨 - 소현세자 부인
김용상 지음 / 멜론 / 2011년 8월
절판


소현세자와 그의 아내 민회빈 강씨에 대한 책을 그동안 몇권 읽었었다. 이들에 대한 역사속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뭔가 울컥울컥 속에서 올라오는 것을 느낄수가 있다. 사실, 내가 '이들'이라고 쓰는것도 잘못된 단어 선택이다. 훌륭한 선조들. 이라고 해야 함일터인데.. 그때의 우리 나라 정치인들은 왜 그리도 우물 안 개구리였던 것일까? 지금의 정치도 어찌 보면 그때와 별다를것이 없어보이긴 하지만.. 그때, 청국의 정치와 비교해보면 정말 답답할 뿐이었다. 정말로, 소현세자가 그때 임금이 되었다면, 조소용이라는 여자가 없었더라면.. 현재의 우리나라는 좀 더 바뀌었을까? 지금 이런 말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마는... 시대라는 현실앞에서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 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뿐이다.

청국으로 끌려간 사람들이 50만이라고 했다. 50만... 그 수많은 우리 민족들이 고통을 당했다. 물론 그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역사 속에서 전쟁때문에 죽어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런 시대의 힘든 시간들을 보낸 사람들을 생각하면 현재 우리들의 생활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여기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소현세자는 볼모로 청에 가게 된다. 아내 민회빈 강씨와 함께. 청국에 끌려가 조용히 살아 오라는 임금의 마지막 말대로 그들은 살지 않았다. 농사를 짓고, 장사를 하고. 민회빈 강씨는 그렇게 소현세자를 뒷받침 했고, 포로를 찾아오기 위해 많은 돈을 썼다.

하지만 정작 고국의 임금과 관료들은 그것을 알아주지 않고, 임금의 여자 조소용은 자신의 안위에만 관심이 있었다. 소현세자와 민회빈은 청국에서 볼모생활을 하면서 조선의 답답한 현실에 암담해했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조선 관료들과 임금에 대해 좌절했다. 하지만, 새로운 조선을 만들기 위한 기반을 쌓는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가며 배웠다. 그러나 조선으로 돌아오게 된 그들에게 남은 것은 그동안의 노력들이 모두 헛된 것이었다는 것뿐.. 그들이 생각했던 조선은 아직 변화의 기미조차 발견할 수 없었고. 헛되게 죽었다.

하지만 그 두분께서 해냈던 일들을 현재의 우리가 읽고 있지 않은가. 그걸로 조금은 위안을 받기를 바랬으면 좋겠다. 답답한 조선. 그리고 민회빈 강씨. 소현세자. 책의 뒷쪽 표지사진에 민회빈 강씨의 묘 사진이 실려 있었는데.. 조금은 쓸쓸한 모습이 마음 속에 내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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