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여왕
로버트 슈나이더 지음, 김해생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7월
절판


표지속 여자아이가 뽑아내는 분위기가 상당히 매혹적이어서, 어떤 내용일까 살짝 기대를 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첫장에는 성악가로 유명하신 조수미 라는 분의 사인과 이런 글귀가 쓰여 있다.
로버트 슈나이더의 유려한 문체는 음악이라는 것이 왜 아름다운지,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스럽게 일깨워주었다. 라고.. 글로 인해 음악을 느끼는것. 그 음악을 느낄수 있을까. 음악처럼 글이 소리로 와닿을수 있을런지.. 기대를 하게 만든 책이었다.

세명의 딸중 둘째로 태어난 안토니아는 어렷을때부터 이상한 꿈을 꾸어왔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로부터 떠나야 한다는것을 꿈을 통해 꾸어왔던 일.. 그리고 음악과 소리를 좋아하는. 아니, 소리에 민감한 아이였다. 세딸과 아내를 몹시도 사랑해서, 자신이 버는것보다, 빚을 내가며 아내와 딸아이들에게 선물을 해대던 아버지는 결국, 망해 딸과 아내를 떠나 사라지고, 엄마는 병으로 죽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안토니아는 그토록 자신의 꿈에 나타났던. 이 곳을 떠나는 꿈이 마침내 현실로 나타나게 되는데.. 한쪽발이 없는 언니와 동생을 위해 팔려가게 된다. 머나먼 곳으로. 미국으로.

거지생활. 몸을 팔게 된 수많은 기억들. 안토니아가 노래를 부를때는(사실 책 속에서 그녀가 노래를 불렀던 적은 몇번밖에 없다.) 사람들이 그 노래를 듣고 자기만의 무수한 추억속에 빠져버린다. 그만큼 힘이 있었던 음악이었는걸까. 어느날 그녀의 노래를 들은 유명한 남자가 그녀의 음악에 반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연극무대에 서게 된다. 단 한번. 그 목소리는 모든 사람들이 추억에 잠기게 만드는 아름다운 슬픔이 있었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었다. 끝...

좀 더 안토니아의 음악을 듣게 만들어주고, 밝게 만들어 주었더라면 하는 실망감이 돋기도 하는데, 슬픔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인가.. 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문장 중간중간에 음악적 단어를 사용한 것은 조금 돋보이긴 했는데, 뭔가 모를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책이랄까..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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