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의 태양 아래서
프랜시스 메이어스 지음, 강수정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6월
절판


수리, 복원. 나는 이 말이 좋다. 집, 땅, 어쩌면 우리 자신도. 하지만 무엇으로 복원하고, 무엇으로 되돌린다는 뜻일까? 우리의 삶은 충만하다. 내가 놀라 마지않는 건 이 일에 쏟는 우리의 열정이다. 일단 어떤 프로젝트에 몰입하면 거기 담긴 의미 같은 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일까? 아니면 흥분과 확신이 문제제기 자체를 거부하는 걸까? 거대한 수레바퀴가 있어서 그저 그걸 어깨로 밀어 굴리는 걸까? 하지만 돌을 싸안은 거대한 나무뿌리만큼이나 힘세고 곧은 뿌리가 있다는 걸 나는 안다-148쪽

일상에서 잠시 탈피하는 주말여행도 아마 그렇겠지만, 대부분 여행의 깊은 밑바닥에는 뭔가를 추구하는 욕망이 잠재되어 있다. 우리는 뭔가를 찾아 나선다. 그게 뭘까? 재미, 탈출, 모험. 하지만 그런 것들을 얻은 다음엔? "이번 여행은 인생을 바꿔놓는 것이었어요." 조카 녀석이 말했다. 집에서 나설 땐 속에서 꿈틀거리는 변화의 느낌을 확인하게 해줄 뭔가를 찾아 이탈리아로 간다는 걸 알았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비로소 알게 됐을 것이다-2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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